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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어닝쇼크 예고' 삼성의 주가방어 빅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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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례적 '어닝쇼크 예고' 삼성의 주가방어 빅픽쳐?

    애플- 엔비디아, 어닝쇼크 예고뒤 주가상승

    (사진=자료사진)

     

    삼성전자가 26일 좀 특이한 공시를 내놨다.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라는 제목의 이번 공시는 기타 경영사항에 대한 자율공시라고 삼성은 친절하게 소개했다.

    내용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안좋아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시장의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게 골자다.

    보통 4월 첫번째주 금요일에 내놓은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이렇게 실적이 나쁠 것이라고 공시하는 것은 삼성전자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단 삼성이 부진할 실적을 예고하는 근거는 LCD 패널이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 중국 업체들의 생산은 늘면서 가격하락이 커진점과 애플의 아이폰이 잘 안팔리면서 소형 OLED 패널 매출도 부진한 점 등이다.

    또 삼성의 강점인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약세 속에 D램 가격 등 주요 제품 값 하락도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두고는 이미 지난주부터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8조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1분기의 15조 6422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공시는 시장에서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한발 더 나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날 공시를 두고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른 '큰 그림'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과 엔비디아에서 그런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일 최고경영자 CEO 팀 쿡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부터 12월)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초 1분기 매출 전망치 890억∼930억 달러, 우리돈 99조9천억원에서 104조4천억 원 사이에서 840억 달러, 즉 94조 3천억 원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가 26일 공시에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전망치보다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또 반도체 제조기업인 엔비디아도 지난 1월 28일 매출전망을 당초 27억달러에서 22억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분기실적 발표를 약 2주 앞두고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26일 주가 역시 실적전망치 하향조정 이후 5만5500원으로 전날에 비해 1050원, 2.26% 하락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런데 현지시간으로 1월 29일 애플의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왔지만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돼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상승했다.

    엔비디아 역시 현지시간으로 2월 14일 발표된 실적에서 매출은 22억1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 22억 달러를 소폭 넘어서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6%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CBS노컷뉴스에 "삼성전자의 26일 공시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했지만 주가관리를 위한 큰 그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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