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을 위한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26일 여당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가 2명이나 몰리면서 야당의 '한 방'이 나올지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오전부터 각 소관 상임위 별로 박영선 중소벤처부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지난 이틀 동안 이뤄진 4명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자질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낙마를 시킬정도의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마지막 날인 이날 야당 입장에서는 막판 강한 공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박영선 후보자나 진영 후보자의 경우 대중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물들이어서 야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산자위 이종배 간사와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증인채택 무산 등의 이유로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인사청문회 연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박영선, 야당 공세 어떻게 반격할지 주목우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박영선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며 별러왔다. 한국당 소속 국회 산자위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현재까지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의원직 재임기간 중 8억에서 40억으로 재산이 늘어났다는 점 , 배우자의 종합소득세 납부 누락 의혹,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박 후보자도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대응하면서 이날 청문회에서는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MBC 앵커와 기자 출신으로 의원 시절에도 '저격수'로 유명해, 야당의 공세에 저자세로만 일관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 윤창원기자
◇진영, 고향인 한국당으로부터 공격받는 입장또 다른 의원 출신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이목이 집중되기는 마찬가지다.
현 야당인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적 있어 진 후보자는 '고향'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진 후보자에게 한국당 의원들이 어떤 태도와 공세를 펼칠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전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과 후원금 '이해충돌' 의혹을 받아왔다.
진 후보자의 아내가 '용산참사'가 벌어진 용산 재개발 지역에 투자해 아파트와 상가 분양권을 받아 16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투기' 의혹과 용산 개발과 관련이 있는 개발업자들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이해충돌' 논란도 야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동호, '아들 사랑' 방어 할 수 있을까
조동호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도 재산형성 과정과 친인척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야당이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후보 중에 한 명이다.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벌써부터 조 후보자에 대해 "의혹의 완전판"이라며 "혁신성장을 책임질 선장으로 전혀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이를 갈고 있다.
조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병역 특례 등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아들의 인턴 특혜에 대해선 이미 인정을 하고 사과까지 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거주 중인 아들의 재산이 추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기도하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미국 콜로라도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예금 2만1천610달러(약 2천450만원), 포르쉐 차량 1대(약 3만1800달러·3600만원) 등을 포함해 재산이 총 8470여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야당은 해당 재산이 조 후보자가 해외송금을 통해 불법적으로 증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