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성게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독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성게가 주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27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연구팀과 인하대학교 김태원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급격한 환경변화와 독도 성게 번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독도 해역의 일교차가 극심한 상황과 일교차가 적은 상황에서 독도에 서식하는 둥근성게의 호흡 대사량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두 상황에서 성게의 호흡 대사량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독도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성게들이 놀라울 정도로 온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남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먹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해양생물들이 온도변화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성게들은 오히려 그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독도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성게가 세포와 유전자 단위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대한 정밀반응 실험을 추진하고 먹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해양생물들과의 반응 비교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해양환경 분야 학술지인 '마린 인바이런멘털 리서치'에 게재될 예정이다.
해양과학기술원 박찬홍 동해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독도 주변해역에 사는 성게의 번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후속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독도 해역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서 독도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