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발언 듣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27일 피우진 보훈처장을 향해 손혜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고발과 청문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 정무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일체를 요구했으나 피 처장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요구임에도, 보훈처가 변명으로 일관하며 진상규명을 지연시키고 정무위 회의 전체를 파행시킨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6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인 손용우씨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손용우씨는 보훈 심사에서 여섯 차례 탈락했지만 지난해 보훈처가 심사 기준을 바꾼 뒤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은 손씨가 광복 이후 남로당 활동 등 사회주의 행적 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보훈처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손혜원 구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피 처장은 26일 약산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의열단장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서온 김 선생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 최고위직을 지냈다. 이에 한국당은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