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박영선 자료제출 놓고 충돌…"깜깜이" vs "관음증"

국회/정당

    박영선 자료제출 놓고 충돌…"깜깜이" vs "관음증"

    • 2019-03-27 11:14

    한국당 "후보자 자료제출 안해, 청문회 정회해야"
    민주당 "후보자 유방암 수술 병원까지 요구, 과도한 망신주기"
    박영선 의원 시절 청문회 영상 재생도…여당 "뭐하는거야" 반발
    이용주 "개인 욕망 위해 사생활까지 이렇게…관음증 청문회 안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위원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는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과거 의원 시절 청문회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현재의 모습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자료가 검증과는 무관한 '망신주기'라며 반발했다.

    국회 산자중기위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배 의원은 이날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안해서 성명서를 발표했고 자료 없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에서 연기를 요청했다"며 "여당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해서 진행은 되지만, 이렇게 '깜깜이 청문회'는 없다고 말씀드린다"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산자위 이종배 간사와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증인채택 무산 등의 이유로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인사청문회 연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한국당은 '내로남불 인사청문회, 자승자박 박영선 사퇴' 종이팻말 들고,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언 박영선 거부!' 종이를 붙이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청문회 임하는 후보자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 청문위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후보자 대변인은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이렇게 청문위원을 겁박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박맹우 의원 역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스스로 외치면서 정작 자기 아들은 호화 외국인학교 보내고, 재산증여 의혹과 불법주시 거래 의혹까지 있다"며 "이건 청문회를 우습게 아는 것이다. 자료 제출까지 정회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박영선 후보자가 여당 의원 시절 청문회에 임했던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박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강력히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에는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면서 현재는 거부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이 재생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뭐하는 거야 지금", "사과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민주당 이훈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중소기업을 살리고 벤처기업 살리고 소상공인을 살리는 검증 자리"라며 "이렇게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끌고 가면 제대로 인사청문회가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후보자 '망신주기'를 위한 과도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훈 의원은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 받은 병원까지 인간적으로 후보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며 "출생신고서가 왜 궁금하나. 이런 것을 제출 안했다고 정회를 요구하고 청문을 거부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 역시 "처음부터 감정이 개입돼 이런 것을 자제하고 청문회를 했으면 좋겠다"며 "후보자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자료나, 질병 문제, 아들 출생기록부나 혼인관계증명서 이런 것들은 너무 개인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도 한국당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민주당과 박 후보자의 편을 들었다.

    그는 "후보자의 혼인 관계 자료아 실제 결혼 날짜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개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망신주기 청문회, 관음증 청문회는 더욱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