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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 속 교회의 문화선교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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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사회 속 교회의 문화선교 방안은?

    '교회, 문화, 그리고 미래' 주제로 2019 문화선교 컨퍼런스 열려


    4차 산업혁명과 인구 절벽 등의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

    다음세대 선교 위기와 다양한 문화적 도전들 속에 교회의 문화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교회, 문화,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19 문화선교 컨퍼런스'는 한국사회 문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문화선교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과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열린 '2019 문화선교컨퍼런스'. (사진 = 국민일보 제공)

     


    컨퍼런스에서 전체강의를 맡은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먼저 오늘날 교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문화현상 여섯 가지를 꼽았다.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소비주의, 20세에서 39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도래, 거세게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과 그로 인해 변화되는 미디어 생태계, 생산가능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인구절벽과 1인 가구의 증가, 여성의 자리 찾기 본격화와 환경 문제 부각, 교회의 공적 역할에 대한 기대 증대가 그것이다.

    백광훈 원장은 이러한 상황들은 교회가 직면한 현실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할 문화적 과제들이라면서, 먼저 신앙의 기초와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회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자리한 지역사회의 현안과 필요들을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는 공적인 존재로서 교회됨의 실천을 모색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백 원장은 그동안 교회 내에서 제대로 된 의사 표출을 하지 못했던 여성과 청년들이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것과 교회 밖 젊은 세대를 위한 창조적인 문화선교 콘텐츠들이 생산, 유통, 공유되도록 지원할 것 등을 제안했다.

    장신대 성석환 교수도 강의자로 나서 한국교회의 문화적 역할을 제안했다.

    성 교수는 "교회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교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보유하고 있는 성경적 가치를 시민사회의 언어로 어떻게 번역해서 나눌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회는 다음세대 만이라도 한국 사회의 공적인 의제에 자신들의 신앙적 언어와 연결점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후기 세속사회의 공적인 사명은 다음세대들이 신앙인이란 이 사회의 시민적인 의제를 기도제목으로 삼고,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동시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성경적 응답을 하는 사람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다양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는 교회의 사역자들이 직접 선택강의 강의자로 나서 자신의 문화사역 경험을 나눴다.

    다양한 기독교 영상과 공연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고 있는 문화사역팀 헤브너스의 백현주 단장은 팀의 문화선교 사명과 방안을 공유했다.

    백 단장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통로가 SNS라고 생각해 콘텐츠들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전국에 있는 많은 교회와 세계 교회에서 콘텐츠들을 받아보고 있다"며, "문화가 삶의 전부가 된 다음세대들이 교회 안에 있게 하고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선 이러한 문화선교적 접근이 필수"라고 밝혔다.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상담단체 등을 운영하는 성음교회 허대광 목사는 전통 교회에서 문화선교적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털어놓으며, 위기를 극복해가기 위한 교회의 노력들을 나눴다.

    허 목사는 "전통 교회에서 문화선교를 하는 데에 있어서 목회자인 제 자신도 한계가 있었고, 성도들 역시 '교회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여러 갈등들이 존재했다"며, "복음을 개인 구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이웃과 세상에 관심을 갖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함을 성도들과 공유하고, 함께 공동체적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교회의 문화적 민감성과 소통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문화선교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논의와 실천들이 이어져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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