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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곤지가 충남에선 찌껑찌껑?…전국 방언지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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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지곤지가 충남에선 찌껑찌껑?…전국 방언지도 출간

    • 2019-03-28 08:28

    이상규 경북대 교수가 엮은 '방언을 지도에 입히다'

    곤지곤지 방언 지도 [민속원 제공]

     

    곤지곤지는 왼손 손바닥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댔다 뗄 때 쓰는 감탄사다.

    서울에서는 누구나 곤지곤지라고 하지만, 지방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충청남도와 전라도 서부에서는 '찌껑찌껑', '지게지게', '지끼지끼' 등으로 말하고, 경상도에서는 '진진' 혹은 '진진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장개장개', 삼척에서는 '송고송고'라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언 사용 행태를 한눈에 보기 좋도록 지도에 표시한 책 '방언을 지도에 입히다'가 출간됐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이상규 경북대 교수와 방언 연구자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1987∼1995년에 펴낸 '한국방언자료집'에 나온 단어 120여 개의 방언 분포를 시각화하고 해설을 수록했다.

    각각의 방언은 분포 양상을 분석해 남북수평형, 남북사선형(/), 남북역사선형(\), 동서분리형, 동서남부분리형, 좌함몰형(⊃), 우함몰형(⊂) 등으로 나눴다.

    예컨대 식물 가지는 전형적인 남북수평형이다. 충남과 경북 이북에서는 가지라고 하지만, 전라도와 경남에서는 '까지'라고 말한다.

    상추는 방언을 쓰는 지역이 많지 않다. 그런데 충남 서부와 강원도 동부·경북 북동부, 제주도에서는 상추를 '부루'라고 부른다. 서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만 사투리를 쓰는 셈이다.

    광역지자체에 따라 단어가 다른 사례도 있다. 부추는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사용하는 단어인데,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고 경상도에서는 대부분 '정구지'라고 말한다. 충남에서는 '졸'이라고 지칭한다.

    김경숙 경북대 강사는 머리말에서 "표준어 정책과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방언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지만, 방언은 민족 고유의 문화적 자산이자 보고"라며 "서울 지역에서만 쓰는 어휘를 교양 있는 언어로 가르치는 정책이야말로 사고의 다양성과 문화의 다원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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