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이 가수 승리가 운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세청과 함께 버닝썬 회계 자료를 검토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들을 소환해 탈세 정황을 조사 중이다. 임직원 계좌를 분석하고, 소유 구조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에서 경리를 했던 직원 A씨가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족을 통해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지분 구조는 전원산업이 42%로 가장 지분율이 높고, 유리홀딩스와 린사모 각각 20%, 이문호 10%, 이성현 8% 등이다. 버닝썬 공동 대표는 이문호와 이성현이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전원산업이나 르메르디앙호텔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해외 투자자나 VIP 고객에 대한 조사도 아직 진행하지 않았지만, 혐의점이 발견되거나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명 '린사모'로 불리는 대만 국적인 림모(44)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림씨가 버닝썬 운영에 깊게 관여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고, 버닝썬을 통해 돈세탁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경찰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 외에도 아레나 등 클럽 전반에 대한 탈세 혐의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아레나 회장 강모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17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협조를 통해 구체적인 자료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