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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화 나서는 남북미?…협상 재개 가까웠나

국방/외교

    다시 대화 나서는 남북미?…협상 재개 가까웠나

    이번주 강경화·이도훈 방미…한미외교장관 회담서 북미대화 재개 방안 모색할 듯
    이도훈 본부장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 위한 단계적 이행"
    북미 한발짝씩 물러나…트럼프 국내현안 해결로 북핵문제 집중할까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 달여동안 이어져 온 교착국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과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의 외교안보 라인이 가동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대화를 다시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번주 강경화-폼페이오 만나 외교장관회담…이도훈 본부장도 방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미국을 찾아 대북정책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우선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29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논의를 갖는다. 강 장관은 '하노이 결렬'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 의견을 교환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양국간 지역·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대화하고 있는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도훈 본부장 역시 강 장관의 방미에 동행해,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협의를 가진다.

    이같은 만남은 하노이 결렬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한미관계 이상설(說)을 불식하고, 그간 정리된 정보들을 토대로 향후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28일 오전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을 위해 단계적 이행"이라면서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합의 및 이행' 사이 접점을 찾아나갈 계획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영상 캡쳐)

     

    ◇ 베이징에서 북미 접촉?…北연락사무소 철수·美 제재 추가 번복 등 긍정적 시그널

    대화 재개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시작된 것은 최근 미국이 추가 제재 방침을 번복하고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방침 번복으로 이에 응수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연락사무소 철수로 응수했던 북한 역시 사흘만에 이를 번복했다.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강대강 대치를 한 달여동안 이어가던 북미가 처음으로 한발짝씩 물러나며 대화 의지만큼은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북미 사이 물밑 접촉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북한 대외외교정책을 담당하는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중국 베이징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비건 대표 역시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측의 만남 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정확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북미 모두 대화 재개를 바라고 있는만큼, 어떤 식이든 중국에서 만남을 갖는 등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가 대화를 이어나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 가운데서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노이에서의 회담 결렬 이후 어느정도 입장이 정리된 북미 양측이 또다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점검하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정치적 내부 상황도 바뀌어···트럼프, 운신의 폭 넓어질까

    최근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공모의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대북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앓던 이'를 빼고 다시 한번 김 위원장과의 담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하노이 회담 이전 단계적 해결방법으로 사실상 선회한 듯 보였던 미국이 일괄타결 방식으로 회귀한 것이 미 국내의 대북강경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사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에는 일단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거리낌없이 북미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북한 역시 '새로운 길'과 지도자의 입장 발표를 예고하며 배수진을 치는 모양새였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미국 측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가늠해보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향후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 전개에 따라 서로 협상의 유연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 전개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하노이 회담이 비록 결렬됐지만 서로의 분명한 입장차는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대화가 재개된다면 진전된 중재안을 들고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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