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지난해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달러화 비중이 소폭 늘어 70%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비중은 69.8%로 전년(68.1%)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기타 통화 비중은 반대로 1.7%p 줄어든 30.2%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전년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36억94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4억2800만달러 늘었다. 올해 2월 현재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달러로 더 늘었다.
외환보유액 자산별 비중은 현금성자산 5.3%, 직접투자자산 76.4%, 위탁자산이 18.3%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자산과 투자자산으로, 투자자산은 다시 직접투자자산과 위탁자산으로 나누어 운용한다.
위탁자산은 국제적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다. 위탁자산 비중은 2015년까지 16% 미만이었으나 2016년 18.0%, 2017년 19.1% 등 최근 들어 18%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2.9%, 정부기관채 18.0%, 회사채 13.7%, 자산유동화채 12.8%, 주식 7.6% 등으로 분포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고 시장규모가 큰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비정부채·주식 비중은 축소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