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회(스포츠니어스 기자)
지난 토요일 창원축구센터로 한번 가보죠. 프로 축구 K리그가 굉장히 열띠게 열려야 할 그 자리에서 경기가 아닌 경기 외적인 일로 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4.3 보궐 선거 창원 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와 함께 관중석에 나타난 겁니다. 선거 유세를 펼친 겁니다. 경남FC 쪽에서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저지를 했다 그래요. 그런데 그냥 들어갔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FIFA에서도 정치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죠? 조금의 메시지만 담긴 상의를 입어도, 손으로 표시만 해도 이게 다 문제가 됐을 정도로 엄격히 금지를 하고 있는데 아예 선거 운동을 하다 보니까 경남FC는 10점 이상이 감점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축구계에서도 아주 시끌시끌합니다. 김현회의 스포츠니어스 기자를 한번 연결해 보죠. 김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회>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대략 설명은 했습니다마는 경남 대 대구 경기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예요?
◆ 김현회>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경기였는데 경남과 대구가 창원축구센터에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사실 4.3 보궐 선거 때문에 창원 성산 지역에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왔어요.
◇ 김현정> 그 경기장까지는 다들 오긴 왔어요.
◆ 김현회> 네, 그렇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나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분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유세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일은 큰 문제는 없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현회> 그런데 황교안 대표하고 강기윤 후보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한국당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돌아다니면서 관중석을 돌아다니면서 손을 흔들고 유세를 했는데요. 이게 지금 프로축구연맹 규정에서도 문제고 대한축구협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FIFA에서도 굉장히 정치적인 메시지는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위반했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선거 운동복을 입기도 했고 또 V자로 기호 2를 연호하기도 했더라고요, 보니까.
◆ 김현회> 네.
◇ 김현정> 경남FC 측에서도 못 들어가게 제지를 했다면서요.
◆ 김현회> 사실은 경남에서는 이 전부터 이 상황을 알고 있었거든요.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장 내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들어 구단이 이를 제지했으나,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이름이 새겨진 옷을 벗고 지지활동을 한동안 계속했다.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 김현정> 이 상황을 안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 김현회> 이날 경기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와서 유세할 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연맹에 문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맹에서는 경기장 밖에서는 허용을 하되 경기장 안에서는 안 된다라는 답변을 내놨고 경남FC 직원들하고 검표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있잖아요. 경호업체 직원들도 있는데 이분들도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었고 ‘막아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 측 일부 수행원들이 막는 것도 무단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런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상의만이라도 벗어달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 김현정> 선거 운동복이라도 좀 벗어달라?
◆ 김현회> 네, 그런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조금 더 적반하장으로 나왔다라고 경남 쪽에서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자유한국당이 해명이 나왔어요. 이게 지금 여러분, 밤새도록 실시간 많이 본 뉴스 1위에 오를 만큼 큰 논란이 되다 보니까 한국당도 입장을 내놓고, 경남FC도 입장을 내놨는데요. 한국당의 입장은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되는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 이렇게 해명하고 있어요. 상황상 몰라서 그냥 들어가서 했다라고 하기에는 구단 측이 막았네요?
◆ 김현회> 그렇죠. 정말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그런 해명인데. 그리고 왜냐하면 입장권을 사지 않고 들어왔다라는 그런 말도 있거든요. 선거 운동하는 분들 중에는.
◇ 김현정> 입장권을 사도 문제지만 하물며?
◆ 김현회> 여러모로 지금 말이 안 맞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또 제가 봤을 때 어느 정도는 조금 이 상황이 큰 상황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 측에서 이 상황을 인터넷에 영상을 올렸었거든요.
◇ 김현정> 홍보 영상도 올렸어요?
◆ 김현회> 네, 그런데 지금은 논란이 되고 나서 이 영상을 삭제하긴 했는데 좀 무지도 좀 있었고 그리고 그 이후에 현장에서는 구단 직원들의 제지를 일부러 무시했던 그런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축구연맹에서 징계를 승점 10점 감점까지 내릴 수 있다 그럽니다. 지금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10점이 감점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느 정도나 큰 거예요?
◆ 김현회> 10점 감점이면 우승팀이 우승을 못 할 수도 있고. 그리고 K리그가 1부와 2부 리그로 나눠져 있는데 2부 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거든요. 강등당할 수도 있는.
◇ 김현정> 그 정도 점수입니까?
◆ 김현회> 그 정도로 10점이라는 게 큰 점수차인데. 왜냐하면 2016년 당시에 전북현대가 심판 매수 혐의로 승점 9점을 감점당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전북이 원래 누가봐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결국은 FC서울한테 밀려서 2위를 차지를 했거든요. 승점 10점이라는 게 이만큼 큽니다. 그래서 지금 경남으로서는 만약에 승점 감점이 된다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이 시즌을 치러야 될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여러분, 한 경기 지면 3점 깎이는 거거든요. 그럼 10점이면 세 경기를 지고 시작하는 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10점도 최대 10점이 아니라 10점 이상 감점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남FC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경남FC가 대기업 스폰서를 받지 않는 도민 구단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좀 얕잡아본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현회> 경남FC가 늘 정치적으로 좀 논쟁도 많았던 그런 팀이었고 좀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김현회> 과거에 홍준표 대표가 경남도지사여서 구단주를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경남FC가 야구에 비해서 홍보 효과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야구는 일주일에 6일씩 경기를 하는데 축구는 일주일에 한 경기밖에 안 해서 홍보 효과도 없고 우리는 2부 리그로 떨어지면 해체도 고민해 보겠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데 그만큼 경남은 늘 정치권에서의 그런 싸움의 중심에서 휘둘렸던 그런 팀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더 안타깝네요. 지금 선수들은 기를 쓰고 열심히 하고 있을 텐데. 3경기 이상 지고 시작하게 되는 이게 마른하늘에 정말 날벼락 같은 일이 거기에서는 벌어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지금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논란이 되고 나면. 스포츠는 스포츠대로. 정치가 절대 개입하면 안 되는 거죠. 순수하게 지켜야 되는 거죠.
◆ 김현회>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런던올림픽 당시에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었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김현회> 우리가 봤을 때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판단을 할 수도 있지만 FIFA에서는 그 정도 제스처만 취해도 이게 정치적인 메시지다라고 해서 징계를 주기도 하는데 지금 이건 너무 노골적으로 그리고 구단에서도 제지를 했는데도 이렇게 하는 걸 보면 너무 축구와 스포츠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그래서 이렇게 굉장히 많이 본 뉴스 1위 실검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어서 사태 파악해봤습니다. 김현회 기자 고맙습니다.
◆ 김현회>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