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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장 확대 조업 첫 날…"풍어 기대"vs"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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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5도 어장 확대 조업 첫 날…"풍어 기대"vs"화가 난다"

    확대 어장 대부분 포함…연평, 대소청도 "어획량 늘 것으로 기대"
    확대 어장 없는 백령도 "북미 대화 성과 없어 절망…하루 빨리 성과 냈으면"

    (사진=연합뉴스)

     

    남북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지난 2월 정부가 서해 북단의 어업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늘어난 어장에 대한 조업이 1일 개시됐다.

    이번에 확대된 어장의 대부분이 포함된 연평도와 대‧소청도 어민들은 이날 '풍어'의 부푼 기대감을 안고 출항한 반면, 이번 조치에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백령도 어민들은 최근 감소한 어획량에 깊은 한 숨을 내쉬어야 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봄 어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달하는 어장에 대한 규제를 풀었으며, 야간 조업 시간도 일출 전과 일몰 후 각각 30분씩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24분보다 30분 앞선 5시 54분부터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을 재개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은 "오늘은 기존에 조업이 가능했던 꽃게가 많이 나는 연평도 서북쪽 해역에 주로 나갔으나 앞으로 확장된 어장으로도 조업을 나갈 것"이라며 "아무래도 조업이 가능한 어장이 늘어나다 보니 어민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평도 어선 출항(사진=연합뉴스)

     

    연평어장을 포함한 서해5도 전체 어장은 기존에 1천614㎢ 규모였으나 245㎢가 늘어나 1천859㎢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해양수산부·국방부·해양경찰청·인천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2월 어장확대를 결정했다.

    특히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어났다. 대청·소청도 남쪽으로 D어장(154.6㎢)이 새로 생겼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도 올해 봄 어기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100만7천㎏보다 10~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백령도 어민들은 D어장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 실질적으로 이번 조치로 인한 혜택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백령도 어촌계 관계자는 "'서해5도 어장이 여의도의 84배 확장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볼 때면 백령도 어민들은 화가 난다. 오히려 백령도 어획량은 계속 줄고 있다"며 "북미 대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남북 관계 개선에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애타는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인천시도 최근 백령도 인근 어장과 D어장 인근 295㎢, 연평어장 인근 102㎢ 등의 구역에서 조업이 추가로 가능하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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