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릴 창원실내체육관. (사진=KBL 제공)
"경기가 이슈가 돼야 하는데…."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프로농구 창원 LG 관계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롯이 승부에 집중돼야 할 관심이 엉뚱한 곳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바로 4·3 창원성산 재보궐선거를 위한 정치인들의 선거 유세다.
3월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경남-대구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경기장 내에서 선거 유세를 펼쳐 논란을 만들었다.
경남은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측은 경호 업체로부터 정당명과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를 착용하고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받았음에도 입장을 강행한 뒤 선거 유세를 펼쳤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경기위원회를 통해 상벌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경남의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또는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징계가 가능하다.
농구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LG-KT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경기장을 찾겠다는 문의가 왔기 때문.
KBL에는 경기장 내 선거 유세에 대한 직접적인 규정은 없다. 다만 제38조 홈팀의 책무 중 4항을 보면 '홈팀은 경기장 안전 및 질서를 어지럽히는 관중에 대해 그 입장을 제한하고 강제 퇴장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써있다.
LG 관계자는 "이정미 대표 측에서 경기장을 찾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티켓을 구매한 뒤 입장해야 한다, 또 선거와 관련된 물품 반입 및 경기장 내 선거 유세는 금지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미 이정미 대표는 정규리그 막판에도 창원실내체육관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이정미 대표와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여영국 후보는 '5 여영국'이 쓰여진 머리띠를 쓰고 응원전을 펼쳤다. 또 응원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일단 이정미 대표의 5차전 경기장 방문은 취소됐다. LG 관계자는 "5차전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