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은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정지석은 타 팀의 뜨거운 러브콜에도 대한항공 잔류를 선택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에서 꼭 통합우승을 하고 싶어요”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지석은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미디어데이부터 타 팀 감독의 공개적인 구애에 어쩔 줄 몰라 했던 정지석이지만 그는 코트에서 왜 자신이 ‘FA 최대어’로 평가받는지 당당히 입증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팔꿈치 부상에도 소속팀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시즌이 끝난 뒤 그의 거취가 V-리그 남자부의 최대 화두였다.
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정지석은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밝혔다.
자신의 거취를 묻는 말에 정지석은 “대한항공은 내 소속팀일 뿐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팀”이라며 “나는 참 많은 기회를 받았고, 그걸 갚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원소속팀) 우선협상은 폐지됐지만 구단과 이야기하는 것이 최대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에서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의 모든 팀이 탐을 냈던 선수였지만 정지석은 자신을 V-리그에 데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이 컸다. 마치 곽승석이 2015~2016시즌을 마치고 ‘대한항공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뜨거웠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선택한 것과 비슷했다.
정지석은 “무조건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같이 했던 형들과 정도 생각해야 하고 구단에서도 내게 많은 애정, 대우를 해주셨다. (재계약에) 성의도 확실하게 표현해주셨다. 아마도 좋은 소식이 곧 들릴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특히 정지석은 고교 졸업 후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자신에게 코트에 나설 기회를 줬던 당시 사령탑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기회를 주신 김종민 감독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지석은 “책임을 지고 나를 뛰게 해주셨다. 최고의 선수가 되긴 멀었지만 조금씩 보답하고 있는 것 같다. (보답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