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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도 슬램덩크' 6강 지배한 김종규의 운동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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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쳐도 슬램덩크' 6강 지배한 김종규의 운동 능력

    LG 김종규. (사진=KBL 제공)

     

    "그 정도로 올라갈 거라 생각 못했어요."

    LG가 87대80으로 앞선 종료 6분2초 전. 조쉬 그레이가 돌파 후 골밑에 있던 김종규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종규는 공을 잡고 날아올랐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도 시원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김시래, 제임스 메이스의 연이은 5반칙 퇴장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사실상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는 덩크슛이었다.

    김종규는 "나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점프를 쭉 떴는데 그 정도로 올라갈 거라 생각 못했다"면서 "가끔씩 나도 내 운동 능력에 놀랄 때가 있다. 너무 간절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3, 4차전을 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몸은 힘든데 간절함이 있어서 덩크슛이 나온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종규의 장점은 탁월한 운동 능력이다. 207cm 장신이지만, 스피드와 탄력을 모두 갖춘 빅맨이다.

    특히 KT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까지 책임졌다. 김종규의 프로 통산 평균 득점은 11.5점(정규리그 기준).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평균 24점을 기록했다. 5차전 31점은 김종규의 개인 최다 득점.

    KT 서동철 감독은 1차전에서 김종규에게 호되게 당한 뒤 2차전부터는 김종규 수비도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이 붙은 김종규를 막지 못했다.

    매치업 상대보다 운동 능력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이 김종규의 힘이었다.

    김종규는 "득점을 많이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기 보다는 자신 있게 공격을 하려고 했다. 나를 매치업하는 선수보다 운동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내가 앞선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공격을 했다"면서 "전반에는 확실히 체력도, 힘도 있어 잘 됐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후반에는 다른 쪽으로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블록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이제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가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다. 정효근과 강상재, 김상규 등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팀. 여기에 체력적인 부담도 이겨내야 한다.

    김종규는 "사실 지금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로서 코트에 섰을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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