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무제한 요금제로 5G 경쟁 점화…전국망 구축안 된 반쪽경쟁 지적도

IT/과학

    무제한 요금제로 5G 경쟁 점화…전국망 구축안 된 반쪽경쟁 지적도

    LGU+ "제한적 무제한 요금제"에 KT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승부수
    SKT "5G요금제 수정" 막판 고심 중

    통신3사, 가입자 유치 열 올리지만 5G 전국망 구축에 2~3년 소요 전망 알림 소극적

    (그래픽=연합뉴스)

     

    5G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제한 요금제를 앞세운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9일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지 나흘만인 2일 KT가 월 8만원에 속도‧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난 29일 인가받은 5G요금제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2019년 4월 2일자 '[단독]SKT"5G요금제 수정"…경쟁사, 무제한 요금제 공세 영향?' 기사 참고)

    ◇ KT "데이터 사용량 제한, 5G답지 못하다"…경쟁사 정조준

    유플러스가 지난 29일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5G요금제를 공개한 뒤 통신사들의 요금제 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유플러스는 ▲월 5만5천원(VAT포함)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5천원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서비스하는 '5G 스탠다드' ▲월 9만5천원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등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에 여론이 열광하는 가운데 KT는 5G 데이터를 속도와 용량 제한 없이 제공하는 전면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와 달리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전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 "(데이터)일정량을 사용하고 속도제어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5G답지도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콘텐츠를 시연했는데 음악은 9배, 영상은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30배, 영상통화도 10배까지 (LTE 대비)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다"며 "그래서 KT는 5G시대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기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본사(사진=연합뉴스)

     

    ◇ KT‧LGU+ 무제한 요금제 공세에 SKT, 막판 고민 중

    경쟁자들의 공세에 SKT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용자 혜택을 확대하는 쪽으로 요금제를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업계 따르면 SKT는 과기부에 자사가 지난달 29일 인가받은 자사의 5G 요금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T는 ▲월 5만5천원에 데이터 8GB 제공 ▲월 7만5천원 150GB ▲월 9만5천원 200GB ▲12만2천원 300GB 등 4구간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인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상 선도사업자(1위사업자)인 SKT는 신규 요금제를 출시 전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하고 KT와 유플러스 등 나머지 통신사들은 신고를 하면 된다. 이에 KT와 유플러스는 SKT의 인가 내용을 기준으로 삼아 요금제를 신고해 왔다.

    그런데 SKT가 5G요금제를 인가받은 뒤 경쟁사들이 잇따라 무제한 요금제 공세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사의 요금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 관계자는 "조만간 5G 요금제를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의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요금제를 수정하는 것은 인가대상이 아니어서 SKT는 요금제를 수정해 신고하면 된다.

    가장 먼저 5G요금제를 공개한 유플러스도 시장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SKT의 5G요금제와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5일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것"고 밝혔다.

    KT 5G 속도 설명하는 서창석 본부장(사진=연합뉴스)

     

    ◇ "5G 커버리지 서울‧수도권+α" 쏙 빼고 서비스 홍보만

    이용자 혜택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통신사간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환영할 만 일이지만 미흡한 전국망 구축 사실은 쏙 빼고,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행태는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힌다.

    통신3사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실감형 미디어 등 5G 특화 서비스 홍보에 집중하며 이용자들의 5G 서비스로 전환을 촉구하고 있지만 커버리지(서비스 이용가능 지역)은 5G서비스가 상용화되는 5일을 기준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에 한정적이다.

    통신사들은 5G의 전국망 구축 시점을 1년 안으로 보고 있고, 과기부 등은 2~3년 내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비 부담과 데이터 차별도 과제로 남아 있다.

    5G 서비스는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단말기 할부금만 월 6만1850원(연 5.9% 분할상환수수료 포함)이다. 여기에 통신3사가 주력요금으로 내세운 7만~8만 원대 요금제를 더하면 한 달 통신비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통신사들이 여론의 압박에 떠밀려 신설한 5G 5만원대 요금제와 2번째 구간인 7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차이는 100GB 이상인 상황도 개선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통신사들의 러브콜에 소비자들이 응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 관계자는 "5G 서비스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일단은 이렇게 (요금제를) 해놓은 것"이라며 "이용패턴을 보고 필요하다면 (5G요금제)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19.04.02 [단독]SKT "5G요금제 수정"…경쟁사, 무제한 요금제 공세 영향?]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