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해가 안 됩니다."
3월30일 경남-대구전이 열린 창원축구센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4·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기장 내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다.
구단 직원, 경호원이 나서 제지를 했지만, 선거 유세를 막지 못한 경남은 결국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그렇다면 외국인 사령탑인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어떤 시선이었을까.
모라이스 감독은 2일 경남전을 앞두고 "경남이 제재를 받아 안타깝다"면서 "물론 경남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신성한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경기장 내에서의 정치적, 종교적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경남과 사례는 다르지만 몇 차례 징계가 나왔다.
박종우(부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독도는 우리 땅'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메달은 뺏기지 않았지만,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놓쳤다.
2017년에는 카타르가 국왕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골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됐다. 주변국과 단교 사태에 대한 의미를 지닌 세리머니. FIFA는 5만 스위스프랑(약 6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또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범기를 건 응원단을 막지 못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만5000달러(약 1700만원) 제재금과 한 차례 무관중 경기 징계가 내려졌다.
모라이스 감독은 포르투갈,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터키,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런 모라이스 감독에게도 당황스러운 사건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해외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