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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황하나-승리, 한 몸통 두얼굴

    버닝썬 게이트와 황하나 스캔들의 공통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왼쪽), 가수 승리 씨 (사진=자료사진)

     

    '마약 투약' 논란과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스캔들'이 사건의 구도나 진행과정 등에서 버닝썬 게이트를 닮아가고 있다.

    ◇ 뒷배 강조하며 자랑…수사기관과 유착 의혹

    황 씨의 마약 의혹을 취재하고 있는 일요시사 박창민 기자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5년 마약 사건은 아니지만 한 블로거와 명예훼손 소송을 하고 있던 중 오간 대화"라며 제보받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음성파일 속 황 씨는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그냥 경제팀도 아니고 사회부서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말한다. 이에 황 씨의 지인은 "알아. 서장 만났겠지"라고 답한다.

    또 황 씨는 다른 대화에서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했어. OO랑 싸워. 누가 이길 거 같아?"라고 말하며 경찰과의 유착을 의미하는 듯한 말을 한다.

    이는 빅뱅 승리의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한 매체에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황하나도 버닝썬 고객…두 사건의 매개는 마약

    2일 MBC는 "황 씨가 마약 등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클럽 버닝썬의 주요 고객으로 유명했고,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 조 모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황 씨는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문호 씨나 FT 아일랜드 전 멤버인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들은 버닝썬 게이트가 확산된 뒤 삭제됐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황하나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의 한 줄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접점이 많다.

    2015년 당시 황 씨의 마약 투약 추정 영상도 그 가운데 하나다.

    황하나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일요시사 박창민 기자가 제공한 해당 영상을 보면 황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몽롱하네. 몽롱하다 몽롱해. 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이렇게 두꺼비 VIP"라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의 제보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황 씨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마약에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다른 황 씨의 지인은 황 씨가 친구들과 호텔 등지에서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상습 마약 투약 의혹 등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2일 황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황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도 확인돼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이러한 처분에도 황 씨가 연루된 마약 투약 사건 판결문에 '마약 판매자'로 명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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