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와 맹타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운 키케 에르난데스. (사진=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LA 다저스의 멀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방망이는 개막전부터 뜨거웠다.
지난달 29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키케는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2개는 모두 홈런이었다. 4회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7회 솔로 홈런까지 터트렸다. 다저스 타선은 홈런 8개를 합작하며 애리조나를 12-5로 꺾었고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2019시즌을 시작했다.
키케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맹타와 호수비를 동시에 선보이며 확실한 승리 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6-2로 이겼다. 키케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그리고 이 승리에는 키케의 만점 활약이 힘을 보탰다.
다저스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대거 5점을 쓸어 담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대량 득점의 시작을 알린 것은 키케였다.
키케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러셀 마틴이 홈을 밟아 다저스는 선취점을 챙겼다.
다저스는 이후 2사 만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만루 홈런까지 터지며 5-0으로 크게 앞서는 데 성공했다.
키케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범가너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빛났다. 키케는 2회초 1사 1루에서 류현진 옆을 스치는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다저스는 4회초 좌타자 브랜든 벨트에 대비해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고 1루수 뒤쪽으로 이동했던 키케는 타구를 잘 잡아 베이스 커버 들어온 류현진에게 정확히 연결하는 침착함도 선보였다.
키케의 호수비는 계속됐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라르테의 좌중간 방면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을 미소짓게 하는 멋진 수비였다.
꾸준한 타격감과 호수비를 보여준 키케.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펜이 흔들린 다저스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