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제주4.3 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3일 오후 광화문 중앙광장에 마련된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서 차관은 방명록에 "아픈 역사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서 차관은 유족들과의 대화에선 "저희가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서 적극 동참하고, 또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유가족 분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데 저희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서 차관은 또 "정부는 이미 진솔한 사과를 여러차례 했다"며 "무고한 희생에 대해선 저희(국방부)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4·3 사건 당시 양민 살상의 지휘라인에 책임을 묻는 후속조치 혹은 서훈(취소)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적인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희생에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군이 4·3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국방부의 제주4·3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제주 4·3 사건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 4·3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최대 3만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보고되는 등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제주 4·3은 군·경이 투입돼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제주 4·3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