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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속에서 '2월 수출' 3년전 수준으로 둔화

금융/증시

    반도체 부진 속에서 '2월 수출' 3년전 수준으로 둔화

    수입도 동반 감소세…상품수지는 5년만에 최저치
    미·중 경기회복세, 통관기준 수출입 개선 등은 긍정적

    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가격하락 탓에 지난 2월 수출 실적이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경상수지도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규모가 5년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36억달러 흑자다. 상품수지가 54억8000만달러, 본원소득수지가 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17억2000만달러)와 이전소득수지(5억2000만달러)는 적자다. 다만 외국인 여행객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월보다 1억8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9월 130억1000만달러 이후 매달 하락하고 있고, 2014년 7월(54억2000만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수출도 지난해 10월 574억달러를 정점으로 매달 하락하면서 2월에는 401억3000만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2016년 2월(365억5000만달러)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수입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냈는데, 2월 수입 346억5000만달러도 2016년10월(342억4000만달러) 이후 최저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단가하락, 석유류 수출부진, 중국의 제조업경기 둔화 등을 수출 감소 원인으로 제시했다. 수입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수입 감소, 원유가 하락 등 원인으로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수출과 수입의 하락세 모두에 반도체 수출의 부진이 연계된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수요회복 속도가 생각보다는 더 느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중국의 지난달 산업지표가 호전되는 등 실적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중국의 PMI는 50.8로 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확장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통관기준으로 따진 수출입도 지난달 들어 1~2월 대비 개선되면서 상품수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입 통계상 2월 상품수지는 40억8400만달러 흑자, 지난달은 52억2200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한편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몰리는 이달 중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행은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해 4월 경상수지가 바닥을 찍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등 예단하기 이르다"며 "4월 배당금 지급은 매년 반복되는 일종의 계절적 요인인 만큼, 기조적 흐름을 봐야 한다. 특정 월만 의미있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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