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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삼지연 현지지도···'포스트 하노이' 임박했나

국방/외교

    김정은, 삼지연 현지지도···'포스트 하노이' 임박했나

    중요한 정치적 결정 전마다 삼지연 찾은 김정은 위원장
    11일 열릴 최고인민회의 전후 '포스트 하노이' 정치적 결정 나오나
    경제건설, 자력갱생 강조하며 내부단속…美와 기싸움?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양강도 중국 접경 삼지연군을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방문해 '현지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삼지연군을 방문해 왔던 전례가 있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예고한 '중대한 결심'을 앞둔 것인지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중국 접경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현장시찰)'를 위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 수행한 관련자들에게 삼지연건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렬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며 삼지연군건설에서의 승전포성은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잠재력의 과시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삼지연군을 찾아 건설 중인 읍 지구 주택단지와 삼지연들쭉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조용원 노동당 부부장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김영환 당 부부장, 리상원 당 양강도 당위원장, 양명철 삼지연군 위원장 등이 영접했다.

    백두산과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과 역대 최고지도자의 '백두산 혈통'을 의미하는 '혁명성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 집권 2년 만에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결심할 때에도, 김정일 3주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앞둔 2014년 11월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이곳을 찾은 것은 '하노이 결렬' 이후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주민 생활과 직결된 주택단지와 학교, 먹거리 현장인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시찰했다. 이는 '경제건설'이라는 노선을 재강조하는 한편 민생을 챙기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며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라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경제가 어렵더라도 적대세력, 즉 미국이나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하노이 결렬 이후 향후 대미 협상전략을 고민하며 침묵을 지켜왔다. '자력갱생' 등 내부적인 메시지 혹은 대남 압박용 메시지를 내놨을 뿐 '대화를 이어가자'는 미국 측의 메시지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행보 역시 앞으로의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 나름의 절박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지 혹은 최선희 외무성 국장이 언급한 대로 '새로운 길'을 위한 수순을 밟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북미 비핵화 대화에 걸려있는 경제난 타개 등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과 적대관계였던 베트남의 경제 발전 사례를 견학하며 양국간 우호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강한 경제력을 지닌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 온 것 역시,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11일로 다가온 북한의 올해 첫 최고인민회의에서 전달될 북측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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