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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가장 개혁적 교섭단체 될 것”

정치 일반

    이정미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가장 개혁적 교섭단체 될 것”

    보수결집 & 불황...한국당 지지로 이어진 듯
    내년 총선, 시민들이 원한다면 단일화 추진
    지금은 정계개편보다 선거제 개편에 올인 할 때
    조국 수석 경질 반대..정치공방으로 흘러선 안돼
    靑 인사논란..책임공방 중단하고 시스템 보완 서둘러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4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정관용> 어제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 정의당과 한국당이 국회의원 지역구 한 석씩을 나란히 차지했죠. 그런데 창원성산 선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승부였습니다.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의 강기윤 후보가 쭉 앞서나가다가 개표 99%대에 이르러서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가 막판 역전 성공하며 504표차, 정말 신승을 거뒀는데요.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를 연결해 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선 축하드립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개표 지켜보시면서 어떤 심정이셨어요?

    ◆ 이정미> 제가 이 선거 시작하면서 절대 져서도 안 되는 선거고 노회찬 대표님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제 마음속에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선거 막판까지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는 바람에 대표님이 당은 당당히 나가라는 그 의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까 봐 너무 조바심이 났었는데요. 마지막에 대표님이 결국 우리 곁을 지켜주셨구나 이런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원 시민 여러분들께서 선거기간 내내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 주셨는데 이렇게 또 승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 정관용> 마지막 1% 개표에서 뒤집었는데 이거 정말 극적인 거 아닙니까? 그 직전까지 질주하셨죠?

    ◆ 이정미> 저는 중반 정도에 이거 진짜 틀린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 중반 이후부터 약간 반전의 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기대를 갖고 지켜봤습니다. 정말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한 기분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렇게 많이 우셨어요?

    ◆ 이정미> 진짜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창원 시민들도 감사했고 또 대표님께 이렇게 승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그것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들에 비해서 너무 초접전이었습니니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십니까?

    ◆ 이정미> 진짜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완전한 진검승부였다고 봅니다. 우리가 민주당과 단일화를 딱 하자마자부터 자유한국당 쪽에서 무섭게 세 결집이 진행이 됐습니다. 영남에서 사실 자유한국당이 두 석을 다 가져가겠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제가 창원성산에 내려오고 난 직후에 또 황교안 대표까지 내려와서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단일화가 쉽사리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자유한국당이 이쪽 창원도 가져가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자신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단일화 효과가 딱 드러나자마자부터 여기가 자칫하면 정의당에게 넘어가겠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엄청난 세 결집을 해서 보궐선거상으로는 굉장히 높은 투표율이 나타났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이정미> 그래서 양쪽 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진영들을 조직화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 지방선거라봐야 사실 작년이잖아요. 그때는 PK지역 전체가 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당선시켰는데 지금 나타난 표심을 보면 불과 한 7~8개월, 9개월, 10개월 사이에 민심이 굉장히 급속도로 빠르게 변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 이정미> 통영고성의 경우에는 지난 지방선거와 조금 다른 양상은 그 당시는 소위 보수층이 좀 분열이 돼 있었던 상태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구도가 거기도 거의 1:1구도로 맞붙다 보니까 전통적으로 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데서 그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여지고요. 확실히 제가 내려와서 현장을 다니다 보니까 창원의 경제가 굉장히 많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이게 지난 10년 동안 창원이 제조업 중심도시인데 조선업이나 자동차산업 같은 이 제조업을 거의 보호하지 않은 채 방치를 하고 또 사람을 자르는 구조조정 중심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까 이게 제조업이 무너지니까 자영업자들도 상당히 타격을 입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떤 경기회복이라고 하는 것이 빠르게 진행되기가 굉장히 어렵다라고 하는 것을 확인을 했고요. 그래서 지금 진해지역에만 산업위기 특별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창원 전체로 이것을 확대를 해서 일단 고용 보장이라든가 그리고 자영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운데)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나마 민주당, 정의당이 단일화를 해서 신승을 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특히 이 PK지역에서는 진보진영의 단일화 어떻게 꼭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정미> 선거라고 하는 것은 지금 당장 단언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자유한국당이 지속적으로 탄핵을 부정하고 과거로 퇴행하려고 하면서 국민들을 정말 괴롭히는 이런 정치를 계속해 나가면서 자기 세를 그러모으는 이런 행태를 보인다고 한다면 그것을 막기 위한 어떤 시민들의 요구, 힘을 하나로 모으라는 요구가 이 PK지역에서 계속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스스로가 이제는 남은 1년여 간의 20대 국회 안에서 더 이상 국정운영에 발목이나 잡고 보이콧이나 선언하는 이런 정당이 아니라 민생입법안에 협력하는 이런 태도로 전환하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 정관용> 그렇지 않는다면 반자유한국당 단일대오, 단일화 논의는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이정미> 그런 요구들이 이번에도 내려가서도 모두 백 분을 만나면 백 분이 그런 얘기를 하십니다.

    ◇ 정관용> 이제 정의당 민주평화당 국회교섭단체 재구성 논의가 촉발될 텐데 정의당은 하자는 거죠?

    ◆ 이정미> 저희들은 이번 한 석이 갖는 굉장히 큰 무게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서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로 민생입법안들 그리고 여러 가지 정치개혁안들을 견인해 나가고자 했습니다. 이제 오늘 선거 지나고 하루가 됐기 때문에 발빠르게 민주평화당과 만나서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벌써 나온 보도를 보면 교섭단체를 구성해도 제4교섭단체가 되는데 민주평화당 안의 몇몇 의원들은 오히려 바른미래당에 있는 과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따로 새롭게 창당을 하거나 이렇게 합종연횡해서 조금 더 큰 제3세력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 이런 의견을 보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정미> 제가 의원님들의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본 바는 없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바른미래당도 내부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고.

    ◇ 정관용> 복잡하죠.

    ◆ 이정미> 그리고 민주평화당 안에서도 또 그러한 방식으로 합당하는 것에 대해서 다 동의를 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정의당과 함께 이렇게 국회 안에 안정적인 다당제를 만들기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요구를 해 왔고 또 단식농성까지 했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이정미> 이 결실을 제대로 맺어서 이렇게 서로 몸불리기, 몸집불리기의 어떤 합종연횡이 아니라 제도로써 각자의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다당제도가 보장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지금은 더 시급한 때가 아닌가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맞는 말씀이지만 선거제도 개혁이 지금 지지부진하고 잘 안 될 것 같으니까 총선은 다가오고 결국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양당체제 쪽으로 자꾸 끌려가는 모습. 그래서 바른미래당도 민주평화당도 쪼개지며 끌려가는. 이런 정계개편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정미> 지금 아직 총선이 1년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민주평화당에서 두 분의 의원님들이 이제 무소속으로 탈당하시고 민주당 입당을 시도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안 됐죠.

    ◆ 이정미> 아직까지 그런 식으로 정계개편이 쉽사리 이루어지겠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편은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빼고 합의안까지 만들어낸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명분도 좀 불투명하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정계개편이 확실치도 않은 것에 올인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이제까지 쭉 걸어왔던 걸음을 선거제 개편에 올인하는 그것이 지금 중요한 시점이다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리고 정국에서의 가장 큰 쟁점은 장관 후보자 지금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 안 된 두 사람에 대한 임명 강행여부고 또 인사검증 책임을 물어서 청와대의 인사라인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 여부인데 이 두 가지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은 어떤지 짧게 한말씀.

    ◆ 이정미> 7명 중에 저희가 2명에 대해서는 데스노트를 발표한 대로 처리가 됐고요. 이제 이 인사청문 과정을 더 이상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조금 국민들이 너무 피곤하다.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도 필요합니다. 지금 이번 과정에서 또 다시 드러난 것처럼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인사청문회는 이번 정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야가 이 전반적인 시스템을 함께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지를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하지 또 책임 공방으로 흐르면서 결국 정쟁만 남게 되는 이런 결과가 되지 않도록 그렇게 요청을 드립니다.

    ◇ 정관용> 즉 남은 후보자들 임명해도 상관없다. 또 청와대 인사교체까지는 필요없다 이 말씀이고 제도 개선에 노력하자는 말씀이네요.

    ◆ 이정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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