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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궐, 힘 얻은 黃 vs 최대위기 孫…엇갈린 리더십

국회/정당

    4‧3보궐, 힘 얻은 黃 vs 최대위기 孫…엇갈린 리더십

    '1승1패' 한국당, 사실상 2승 분위기…黃 리더십 탄력
    黃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 찾아"…자신감 피력
    孫, 창원성산 4위로 참패…책임론 대두
    당내 '지도부 사퇴론'에 '패스트트랙 3법' 영향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자료사진)

     

    4‧3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국당 입장에선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승 1패'로 귀결됐지만, 창원성산이 험지인 점을 감안하면 504표 차이로 낙선한 강기윤 후보의 사실상 승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창원성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3.57%)가 민중당 손석형 후보(3.79%)에 이어 4위에 그치는 등 참패를 당하자, 바른미래당 내에선 즉각 손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보궐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총력을 쏟은 만큼, 그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승(통영‧고성) 1패(창원성산)' 성적표를 받은 황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강화되는 기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고 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한 황 대표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전통적인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는 황 대표의 측근인 정점식 후보(59.47%)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35.99%)를 약 24%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당초 열세지역으로 꼽혔던 창원성산에서는 한국당 강 후보(45.21%)가 정의당 여영국(45.75%) 후보에 불과 0.54%포인트(504표) 뒤쳐졌다.

    일각에선 선거 직전 발생한 '축구장 유세' 등 악재로 인해 한국당이 창원성산에서 패배하고 오히려 통영‧고성에서 민주당 후보에 추격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황 대표 또한 선거 결과를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과 동시에 한국당에 숙제를 줬다고 평가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승리 공식'을 발견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험지라고 알려진 창원성산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봤다"며 "우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황 대표가 첫 시험대인 보궐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 대표 취임 갓 한 달을 넘은 시점에서 내적으론 당내 견제 움직임과 외적으론 '김학의 성접대' 연루설 등에 시달렸지만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순조롭게 안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비박계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최소 '1승 1무'라고 볼 수 있다"며 "창원성산은 졌지만 이긴 곳이다. 황 대표에 대한 당내 의구심도 선거 결과로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수치는 그렇게 나왔지만 2승을 했다고 봐야한다"며 "황 대표 리더십이 강해지면서 계파갈등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줄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창원성산 선거에서 참패를 맞은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손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동시에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사실상 지도부 재신임 카드를 던졌다.

    앞서 이언주 의원도 선거운동 기간 도중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 대표를 '찌질하다', '벽창호'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은 '행동하는 자유시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민심을 받들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선거 패배 관련 책임론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여야 4당이 협상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3법' 처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당제 안착을 위해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편안을 추진 중인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거 패배로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은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3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의원총회 소집을 고려했지만, 개별 의원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재신임론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원내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 생각에 따라 그에 걸맞는 행동하는 게 적절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연동형 비례제 도입 등 정치개혁 의지를 확인 후 당분간 이같은 개혁을 추진해야한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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