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진 5일 소방대원들이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4일 오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이 번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 잿더미 속에서 50대 남성이 숨졌고 이어 70대 여성도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숨진 2명 가운데 1명은 산불이 아닌 강풍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적인 산불 피해 사망 인원은 1명이라고 밝혔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피해면적은 고성과 속초 등지에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50ha, 대피 인원은 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120여 채와 창고, 비닐하우스 등도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고성산불과 관련해 선로 차단에 나섰으며 가스 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파트 11 곳과 택지 1곳 등 총 6300여세대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5일 날이 밝자 소방당국은 고성지역에 헬기 20여 대와 9천5백여명의 진화인력, 진화장비 백여대를 투입해 선제적 예방과 산불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밤 11시 46분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근 동해시 망상동으로 확산했다.
강릉시와 소방·산림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해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인근 요양원과 민가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동해시는 요양원 입소자 120여 명과 주민 등을 인근 초등학교 등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통제됐던 강원도 고성과 속초, 동해지역 고속도로와 국도는 5일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