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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경기 갈수록 부진"

경제 일반

    KDI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경기 갈수록 부진"

    전반적 산업 생산 감소세…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기준치 밑돌아

     

    내수 부진에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국내 경기가 갈수록 가라앉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먼저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광공업생산의 감소세도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전월의 0.8%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3.2%→-3.8%)과 교육서비스업(1.2%→-1.6%) 등에서 감소로 전환돼 전월(2.3%)보다 낮은 0.0%의 제자리 증가율을 보였다.

    2월 제조업 출하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재고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가 전월 0.8%에서 -4.0%로 크게 줄고, 수출출하도 -0.1%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전월의 -0.6%보다 낮은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가 전월 119.0%에서 114.0%로, 기계장비는 103.7%에서 107.3%로 높아지는 등 114.5%를 나타냈다.

     

    특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기준치인 100보다 낮은 98.7과 98.3로 하락, 경기가 부진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소비 역시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월에 –2.0%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8로 기준치를 밑돌았고, 소비재수입은 3.2% 증가로 1~2월 평균보다 높았지만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투자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부진해 전월의 -17.0%에서 -26.9%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감소까지 이어졌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하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3월 수출금액은 -8.2%로 전월의 -11.4%에 이어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선박은 5.4% 증가했지만, 반도체는 -16.6%, 석유화학은 –10.7%였다.

    수입 역시 설비투자 부진에 따라 자본재(-24.3%)를 중심으로 전월의 -12.6%에 이어 -6.7%를 기록했다. 중간재는 –4.6%를 나타냈으나, 소비재만 0.7%의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2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6만명 넘게 늘어 1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일자리사업 덕에 60대 이상의 고용률이 전월대비 1.1%p 상승했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산업생산과 교역량의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회복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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