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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 찾은 문 대통령 "무사하게 피신해주셔 고맙습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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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현장 찾은 문 대통령 "무사하게 피신해주셔 고맙습니다"(종합)

    잔불 정리 후 방문 예상 뛰어넘어 큰불 잡힌 날 전격 방문
    文 "잿더미 속 불씨 남아 있을 수 있다. 철저하게 정리해달라" 주문
    이재민들 "불덩어리가 날라와 금방 태웠다" "옷 갈아입을 새도 없어"
    文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 잃어버린 집은 정부가 많이 돕겠다"
    이재민 "여기까지 와주셔 감사" 文 "야단 안 치시니 고맙습니다"
    피해 큰 속초 장천마을 찾아 "안녕하시냐고 인사도 못하겠다"
    "(주민들이) 트라우마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

    산불현장 찾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일대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이튿날인 5일 오후 화재현장을 전격 방문해 진화작업 상황을 보고받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당초 완전 진화 이후인 주말쯤 화재 현장을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큰 불이 잡혔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방문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3분쯤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차려진 대책본부에 도착해 산림청과 소방청 등으로부터 진화 상황을 보고받았다.

    고기연 산림청 국제협력국장은 "고성, 속초 지역 큰 불은 진화됐지만 면적이 광범위해 잔불과 뒷불을 감시해야 한다"며 "열화상 카메라 등을 동원해 야간 감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고 국장은 "강릉과 동해 쪽 산불은 오후 3시 현재 70% 정도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며 "일몰시간까지 헬기를 투입해 최대한 빨리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주민대피는 4000명 실시했고 현재 고성과 속초쪽 산불이 진화되면서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며 "재산피해는 주택 195채 등 총 206채가 소실됐다"고 보고했다.

    8군단 참모장 강호필 준장은 "야간에 산불이 재발될 것에 대비해서 열영상관측장비를 운용해 산불 재발을 조기에 식별하고 신속히 초동 진화할 수 있도록 각 구대별로 진화조를 운영 중"이라며 "오늘 주간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서 전투식량 6800명분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청취한 문 대통령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있다면 잿더미 속에 불씨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고 완전하게 정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진화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또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어려우니까 가급적 일몰시간 전까지는 주불은 잡고 그다음에 잔불과 뒷불을 정리하는 데까지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워낙 바람이 거세서 조기에 불길이 확산되는 걸 막지는 못했지만 우리 소방당국이나 군에서 그리고 또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도 협력해서 그나마 더이상 산불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재민 대피소가 차려진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이동해 간밤에 급히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함께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한 텐트에 들어가자 한 이재민은 "(간밤에) 불덩어리가 날라와 (집 주변이) 금방 탔다"며 "옷 갈아입을 사이도 없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와 강원도에서도 많이 돕겠다"며 "어제는 아마 주민들께서는 많이 놀라고 힘든 밤이었을텐데 지켜보는 국민들도 안타까웠다"고 위로했다.

    또 "우선 빨리 집을 복구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에 대피소에서 최대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산불 현장 찾아 주민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이재민이 "마을 절반 이상이 다 탔다"고 괴로워하자 문 대통령은 "그것만 해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런 와중에서 다들 무사하게 피신해서 저는 우선 그게 고맙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다른 텐트에 있던 이재민은 " 눈물 밖에 안 나온다"며 "불을 끄려고 한 30분 있었는데 불이 막 날라다녀 '이건 뭐 죽겠다' 싶었다"고 지난 밤을 떠올렸다.

    또다른 이재민이 "바쁘신 대통령께서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셨냐"고 감사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야단 안 치시고 이렇게 잘 했다 하니까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강원도 산불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속초 장천마을로 이동해 주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한 주민이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울먹이는 것을 보고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네지도 못하겠다. 다친 데는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 주민은 "마을 주민 중에는 지금도 손발이 떨려 식사를 못하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주민들이) 트라우마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라고 동행한 최 지사에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을회관에서 20여명의 주민을 만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주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오실 줄 몰랐다"고 울먹이며 박수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어젯밤에 지켜보던 주민들도 조마조마했을 것"이라며 "얼마나 놀라셨나. 안 다치신 것이 다행"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집은 정부와 강원도가 힘을 합쳐 해결하겠다. 집 복구까지 임시 거처를 마련하겠다"며 "피해보상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고성 산불이 속초로 옮아가던 4일 밤 11시15분 쯤 '총력 대응' 첫 지시를 내린 데 이어, 5일 새벽 0시20분과 오전 11시에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피해자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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