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옥계 일대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잡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당국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진화 작업 사흘째를 맞아 정부가 주불과 잔불을 모두 잡는데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장관도 현장으로 나가 힘을 보탠다.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와 군 당국은 6일 오전부터 강원 인제와 고성, 속초, 강릉 산불의 불씨를 잡기 위한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현재 진화작업에는 헬기 14대와 차량 650여 대, 인력 8,300여 명이 투입됐다.
특히 화재 피해가 컸던 인제 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주불을 모두 잡는 데 총력을 다한다.
인재 일대에는 헬기 14대와 인력 6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산악 지역의 안개와 험한 산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당국은 안개가 걷히는 대로 헬기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육군 3군단 소속 공병대 장병들과 육군 헬기 5대가 투입된 것은 물론 주한 미군 헬기 4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강원도 옥계와 망상 진화 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다.
국방부는 이날 "정 장관이 강원 일대 산불 진화 현장을 찾아 군 지원 현황을 확인하고 진화작업 중인 장병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원 일대에는 장병 7,000여 명이 투입됐고 추가 지원을 위해 1만 3,000여 명이 대기 중이다.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소방당국과 군 당국은 전날 주불을 잡는 데 성공한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 일대에선 잔불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화재 피해 지역에 잔불이 남을 경우 언제든지 강원지역 특유의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잔불 정리와 감시 속에 밤사이 재발화는 없었다.
고성과 속초 등지에는 이날 4,20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 대가 투입됐고 강릉과 동해에는 인력 3,500여 명, 장비 410여 대가 나서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화재를 키운 강원지역 일대의 '강한 바람'도 수그러들고 있다. 한때 초속 20~30m의 강풍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초속 1~2m로 약해진 상태다.
여기에다 오후부터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영서 지역엔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강원 영동도 5㎜ 안팎의 비 소식이 있어 진화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일대를 덮친 이번 화재로 발생한 피해는 현재까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1명, 부상자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