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0-2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호가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아이슬란드에 석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4년여 만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 2015년 11월 이천에서 치러진 호주와의 평가전이다.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경기. 한국 여자축구의 국내 평가전 역대 최다인 1만 5,839명의 관중이 운집해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태극낭자들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실수도 뼈아팠다. 전반 2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겨 챈 쏘르발즈도티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챈 쏘르발즈도티르는 한국을 더욱 괴롭혔다. 한국은 전반 40분 챈 쏘르발즈도티르에게 또다시 실점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월드컵에 대비해 실수를 줄이고 수비 조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윤덕여 감독의 말이 무색한 전반전이었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준 한국 축구다.
이른 시간 추격골이 나왔다. 후반 7분 이금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패스했고 쇄도하던 지소연이 수비를 달고 가며 재치 있는 동작으로 공을 흘렸고 뒤에서 대기하던 여민지가 마무리했다.
추격골을 도운 이금민은 후반 26분 득점포도 가동했다. 아이슬란드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고개를 떨궜다.
후반 추가시간 아이슬란드의 역습에 측면이 흔들렸다. 이어 골키퍼 김정미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이를 헌너도티르가 가볍게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한국 여자축구. 윤덕여호는 오는 9일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