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동 가운데 상당수가 미세먼지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전국의 초등·중학교 학생 4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 미세먼지 인식 및 대응 실태조사'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11∼20일에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 새에 미세먼지의 심각성이나 대응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1.1%는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40.0%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응답자가 61.1%에 달하는 셈이다. 거기다 교육을 받았으나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15.5%에 달했다.
교육을 받았으며, 그 내용이 기억난다는 아동은 18.0%에 그쳤다.
조사 대상 아동의 41.7%는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의존해 스스로 얻는다는 답변(41.7%)이 가장 많았다. 부모님이나 가족(36.2%), 학교·학원(31.8%) 등의 비율은 낮았다.
아동들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39.8%) 또는 '심한 편이다'(35.6%)라고 답한 아동이 다수(75.4%)였다.
이번 조사 대상 아동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관심도(10점 만점)가 7.1점으로 친구 문제(6.2점), 학업 문제(5.9점), 외모 문제(4.9점)보다도 더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굿네이버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만성적 미세먼지 노출은 폐와 폐 기능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며 "특히 아동은 면역력이 약하고 호흡량이 많아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동들은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환경피해나 혜택에 차별 없이 성장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