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전날 강원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건물이 불에 타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강원도 일대를 덮친 불길이 모두 잡혀 피해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불에 탄 주택이 400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주택 401채를 비롯해 총 1,886곳의 시설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집계치인 916곳(시설물 피해)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주택 외에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건물 1000동 △축산시설 925곳 △농업시설 34곳 △공공시설 68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비닐하우스 9동과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농업기계 241대 등도 불에 탔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화재로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소실된 산림 면적은 5개 시군에서 총 530ha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가까운 산림이 사라졌다. 고성·속초가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30ha다. 축구장으로 계산하면 724개가 불에 탄 것이다.
강원도 산불방지 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10분을 기점으로 강원도 인제 산불의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
소방과 군의 진화인력과 장비는 오후 6시 30분쯤 모두 철수했다. 전날 1만4482명의 인력과 소방차 522대, 진화차 32대, 헬기 14대 등이 투입됐다.
이날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총 21개 임시주거시설에 722명이 머물러 있다. 정부는 인근 공공기관 연수시설에 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5일 강원.고성 산불 현장대책본부가 마련된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주민들이 피해 접수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강원도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크게 '국비 지원'과 '세금 감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망, 실종, 부상 등 피해주민에 대한 구호 지원과 함께 주택 복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농·임·어업인 등에 대해선 생계수단 시설 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세금 등에 대한 감면과 유예도 가능하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고등학생 학자금 면제와 농·임·어업인 자금 융자 및 상환 기한 연기, 세입자 보조 지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어 국세와 지방세, 건강보험료, 연금보험료, 통신요금, 전기요금 등도 감면받거나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 이 외 응급대책과 재난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상 특별지원도 가능하다.
행정안전부는 최종적으로 강원도 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세부적인 지원 사항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