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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원산불 이재민들 "연수원 대피소 좀 낫지만…돌아갈 곳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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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강원산불 이재민들 "연수원 대피소 좀 낫지만…돌아갈 곳 없는데"

    '텐트 생활' 끝낸 이재민들, 두런두런 얘기 나누기도
    보상·거처 문제 여전…'세입자' 보상 어떻게 되나

     

    강원 산불로 집을 잃은 몇몇 이재민이 '텐트 생활'을 끝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민 임시거처로 공공기관 연수시설 활용을 지시하면서다.

    강원 동해 망상동 이재민 23명도 지난 6일 임시거처를 망상초등학교에서 코레일 망상수련원으로 옮겼다.

    이재민들은 망상초보다 훨씬 지내기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화마에 집을 잃은 이영호(87)·김신통(86)씨의 딸 이복희(54)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화장실 문제가 해결됐다”며 옅게 웃었다.

    바로 옆 텐트와의 대화 없이 무거운 공기만 흘렀던 망상초와 달리, 망상수련원의 이재민들은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려는 모습이었다.

    여러 집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한 할머니는 "건넛집 손녀딸이 나를 깨우지 않았으면 살아서 여기 있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화재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마저 감추지는 못했다. 이복희씨는 “시청 측에서 언제까지 이곳에 머무를수 있는지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이재민도 “앞으로 살 집이 제일 시급한데 아직 해결이 안 돼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웃과 대화를 나누던 한 이재민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돌아갈 집이 없는데 집에 가고 싶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보상도 이재민들의 큰 걱정거리다. 강릉 옥계면 도직리 마을회관에 머무는 정인교(73)씨는 불에 탄 집에서 매달 월세 10만원을 내고 살던 세입자다. 정씨는 "집주인은 보상을 받겠지만 나 같은 세입자가 어떤 보상을 받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정부는 세입자 이주민들의 지원·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라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한근 강릉시장, 김철수 속초시장 심규언 동해시장, 이경일 고성군수는 이날 속초시청에서 동해안 산불 수습대책 간담회를 열고 1개월 이내로 이재민들이 지낼 수 있는 임시거처 시설 마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특별재난이 선포된 강원도 5개 시군(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의 이재민은 지난 6일 오후 10시 기준 9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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