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최초 발화로 추정되는 불을 목격한 신고자가 촬영한 영상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7일 단독 입수했다.
자신이 최초 신고자라고 주장한 주민 양모(53·여)씨는 "그날(4일) 밤 집에 가는 길에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신당 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119에 곧바로 신고했다. 그게 오후 11시40분쯤"이라며 "신고를 하는 사이 불길이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신고 하고 밤 11시 50분쯤 영상을 찍었는데, 이미 불이 옆으로 옮겨 붙었었다"며 "커다란 불덩이가 날아가는 것을 봤다. 먼저 이장을 깨우고, 동네 사람들도 모두 대피시켰다"고 했다.
당시 양씨의 통화 내역을 보면 119에 총 네 번 전화를 걸었다. 두 번째인 밤 11시 42분쯤 건 전화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
양씨가 마을을 찾은 건 불이 난 날 밤 이후 사흘 만이라고 했다. 양씨는 "언론 보도에 '실화'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만일 사실이라면 문제가 큰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50분쯤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해 동해시 망상동 일대로 확산된 산불은 약 1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불로 옥계 지역에서만 산림 180ha가 소실되고, 주택 98동이 불에 타 1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찰과 산림당국 등은 피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시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동해소방서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