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연합뉴스)
"같이 싸워나가야죠."
축구장에서의 인종 차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완벽 차단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의 동료 대니 로즈가 유로 2020 예선 몬테네그로 원정에서 현지 팬들에게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토트넘-맨체스터 시티전을 하루 앞두고 9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
손흥민에게도 인총 차별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손흥민은 "나도 잉글랜에서 뛰며 인총 차별을 몇 차례 당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반응은 무반응"이라면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축구를 한다. 어느 나라에서 왔다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인종 차별 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다. 2017년 3월에는 밀월 팬들이 손흥민에게 "DVD 3장에 5파운드"라고 외쳤고, 지난해 울버햄튼전에서는 관중 두 명이 손흥민을 비하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자 토트넘 구단이 경기장에서 내쫓은 뒤 영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올해 1월에도 영국 기자의 제보도 나왔다.
손흥민은 "함께 축구를 하는 선수로서 인종 차별을 당하는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선수로서 팀원들을 도와야 한다. 상대 팀도 똑같은 선수이자 인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같이 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은 10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토트넘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특히 토트넘은 10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20일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강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즐겨야 한다"면서 "일단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먼저다. 멋진 스타디움에서 동료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