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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진화대 "13kg 호스끌고 불속으로…사명감이죠"

사회 일반

    특수진화대 "13kg 호스끌고 불속으로…사명감이죠"

    소방관은 주택 화재, 특수진화는 산불
    강원 산불...머리 위로 불이 날아다녀
    전국에 330명, 일당 10만원..상시 대기 중
    바람 많이 불면 활동 자제..작은 불씨도 위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재웅 (산불재난특수진화 대원)

    여러분 상상해 보세요. 숲이 타오르고 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서 불을 끈다는 거. 이건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고 또 보통 용기로는 될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번 강원도 산불 사태에서는 이런 분들이 존재했습니다. 특수 진화대라고 해서 산불만 전문적으로 진화하는 산림청 소속 대원들이 존재하는 거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우리가 몰랐던 그 사람들. 산림청 특수 진화대 대원 한 분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산림청 강릉국유림 소속이세요. 산불 재난 특수 진화대 신재웅 대원입니다. 신재웅 대원님, 안녕하세요?

     

    ◆ 신재웅>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신재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일단 어제 다 꺼진 줄 알았던 산에서 잔불이 또 일어났다. 이런 속보를 제가 들었었는데 그 잔불 제거 작업도 다 끝난 건가요, 오늘은?

    ◆ 신재웅> 네. 다 끝났습니다.

    ◇ 김현정> 지난 목요일 밤에, 그 화재의 밤에 바람이 대체 어느 정도나 불었어요?

    ◆ 신재웅> 바람이 이루 말할 수 없죠. 진짜 머리 위로 막 불이 날아다니고 그러니까요.

    ◇ 김현정> 불이 막 날아다녀요, 머리 위로?

    ◆ 신재웅> 저희들이 손을 쓸 수 없이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그런 역할밖에 못했습니다, 그 날은.

    ◇ 김현정> 그 밤은. 그렇게 산에 불이 났다 하면, 이번처럼 큰 불이 났다 하면 소방청 소속 대원들과 산림청 소속 특수 진화대하고 어떻게 임무가 나뉘어지는 겁니까?

    ◆ 신재웅> 소방관님들은 평상시에 노고가 많으신데 주택 화재 쪽으로 많이 하시고요. 저희들은 일단 말 그대로 산불. 산불 진화를 하러 출동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산불만 담당?

    ◆ 신재웅> 네.

    ◇ 김현정> 산림청 헬기도 뜨죠?

    ◆ 신재웅> 사람이 빨리 산 위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헬기가 앞서가는 불들을 잡는 거고 저희들은 산 위로 올라가면서 진화해 올라가는 과정입니다.

    ◇ 김현정> 공중전, 지상전 공동 작전이네요.

    ◆ 신재웅> 네, 그렇죠.

    ◇ 김현정> 불길이 타오르는 산속으로 직접 호스를 메고 들어가시는 거잖아요, 대원들이.

    ◆ 신재웅>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거 어떻게 뚫고 들어가세요?

    ◆ 신재웅> 맡은 임무라든가 사명감. 이런 것 때문에 열심히 올라가는 거죠, 위험하지만.

    ◇ 김현정> 호스가 무게가 어느 정도나 돼요?

    ◆ 신재웅> 한 13-14kg 정도 그 정도는 기본적으로 되고요. 높이 올라갈수록 그걸 호스를 연결을 쭉쭉 해서 계속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계속 호스를 당기는 게 상당히 힘들죠, 그 부분이.

    ◇ 김현정> 시야 확보도 잘 안 될 테고요.

     

    ◆ 신재웅> 시야 확보가 정말 안 되죠. 저희가 헤드랜턴 하나에 의존해서 가기 때문에 쭉 미끄러져 내려갈 때도 있고 위험한 상황은 많습니다. 작년 삼척 노곡 현장에 저희가 갔었는데 불길을 따라서 계속 진압하기 위해서 가다가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저희한테 덮친 경우도 생겼었어요.

    ◇ 김현정> 열심히 끄고 있는데 갑자기 불길이 확 대원들을 향해서요?

    ◆ 신재웅> 네, 그래서 연기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시야도 확보 안 되고 눈물, 콧물 아주 그냥 다 흘렸죠.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이거 막말로 정말 이러다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이런 아찔한 순간이 상당히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이게 특수 진화대분들은 산세를 다 알아야 되니까, 지형을 알아야 되니까. 자신의 관할 지역의 산세가 어떤지를 다 항상 연구하고 그러시는 거예요, 훈련하고?

    ◆ 신재웅> 다니면서 항상 눈여겨봐야 되죠.

    ◇ 김현정> 지금 전국적으로 대원이 330여 명?

    ◆ 신재웅> 그 정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 김현정> 그런데 일당제로 운영이 돼왔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 신재웅> 저희가 임금이 10만 원인데 출근하게 되면 10만 원을 받게 되고 비가 오거나 겨울철 눈이 많이 와서 현장에 산불 날 위험이 없다 그러면 출근을 안 하게 되면 돈을 못 받는 거죠.

    ◇ 김현정>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산불이 날 가능성이 없으니까 그런 날은 아예 출근을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그러면 출근을 안 하는 날은 일당에서 빠지는 거?

    ◆ 신재웅> 그런 날은 급여가 없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다들 투잡 뛰세요? 2개의 직업 가지고?

    ◆ 신재웅> 아닙니다. 투잡은 아니고 전부 다 여기에 종사를 하는 거죠. 여기만 매진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비가 안 와서 출근을 한 날은 그냥 대기하고 계시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일들을 하세요?

    ◆ 신재웅> 불 안 나는 날에는 저희가 훈련을 합니다. 아까 저희가 호스를 끌고 간다고 말씀드렸듯이 빨리 좀 단축할 수 있는, 평상시에는 그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상시에는 훈련하고 비 오는 날은 출근 안 하고. 비 안 오는 날에는 대기하고 있다가 산불이 나면 투입되는 형식. 그러면 산불이 얼마나 나요? 지역마다 다 다르겠습니다마는.

    ◆ 신재웅> 여기 강원도 지역은 주택이 전부 다 산 밑에 있어서 소방차 출동하게 되면 저희도 같이 가서 옆에서 산불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상 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렇게 출동을 하니까 일주일에 두세 번인 경우도 생기고 작게는 한 번 정도는 항상 출동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좀 이상한 말이지만 그러면 지금까지 특수 진화대분들은 비 오고 눈 오고 이러면 일당은 없는 희한한 어떤 생활의 안정성 같은 게 확보가 안 된 거였네요.

    ◆ 신재웅> 네.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운영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는 있을 거예요.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뭐 이런 측면에서 이유는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산불이 자주 나는 지역. 또 강원도처럼 한 번 산불이 나면 크게 나는 지역 이런 곳은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논의가 좀 되고 있다고요?

    ◆ 신재웅> 논의가 되고 있다고 해서 저희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좀 더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 보기를 바라고요. 아무튼, 아무튼 산불 진화에 이런 숨은 일꾼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분들이 많아요. 고생 많이 하셨고요.

    ◆ 신재웅> 고맙습니다.

    ◇ 김현정> 등산객분들. 이 건조한 시기에 등산도 많이 가시잖아요. 우리 듣고 계신 등산객, 청취자분들께 끝으로 한 말씀하시죠.

    ◆ 신재웅> 바람이 좀 많이 불거나 이럴 때는 좀 활동을 자제를 해 주시고 설마 이런 작은 불씨 때문에 불이 날까라고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주시고 좀 될 수 있으면 바람 부는 날은 자제해 주시는 게 참 고맙죠.

     

    ◇ 김현정> 특히 이렇게 바람이 불고 할 때는 설마 하는 것이 결국 큰불로 번진다는 것 꼭 기억을 해야겠습니다. 늘 감사하다는 말씀 제가 대표로 대신해서.

    ◆ 신재웅>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 마음 전하고요. 그리고 그쪽에 이재민도 많이 생겼지 않습니까? 이재민분들한테도 옆에서 많은 격려 좀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신재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번 강원도 산불 진화 작업의 아주 숨은 일꾼들이었죠. 산림청 특수 진화대 신재웅 대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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