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압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 씨는 9일 오전 9시 55분쯤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마약 투약 언제부터 했는가, 함께 투약한 동료가 있는가, 주로 어디서 투약했나, "마약 어디서 구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전날 체포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흰색 셔츠에 베이지섹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 씨는 10여분 뒤 추가 조사를 위해 경기남부청에 도착한 뒤에도 '혐의를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거듭 사과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쯤 하 씨를 상대로 구매와 투약 과정에서의 공범 여부, 과거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하 씨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매한 필로폰 양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9일 하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모발과 소변을 확보했으며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끝낸 뒤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 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하 씨는 필로폰을 구입하고 한 차례 투약한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하 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하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답했다.
한편,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그는 1997년 한국으로 귀하하고 하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