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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백령도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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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백령도서 첫 발견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던 멸종위기 Ⅰ급 조류…유인도에서는 첫 번식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전경

     

    그동안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사는 백령도에서도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한강유역환경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이 지난해 5월부터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 사업을 벌인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 관찰에서 노랑부리백로 19쌍의 번식둥지를 확인하고,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3쌍의 저어새가 둥지를 지어 새끼 3마리씩(총 9마리)을 기른 모습도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국내 유인도에서 번식한 모습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도 적색목록에 포함시켜 '취약(VU, Vulnerable)' 범주로 평가하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로, 국제습지연합은 2016년 기준 3000~41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계적으로 한반도 서해안 일부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남부의 두만강 접경 지역 무인도에서 주로 번식하고 있다.

    노랑부리백로

     

    앞서 1987년 인천광역시 웅진군 신도에서 노랑부리백로 둥지 300여개가 발견돼 최대 규모의 번식지로 부상했지만, 인간의 간섭으로 1996년부터 노랑부리백로가 사라졌다.

    노랑부리백로는 한 번 버린 번식지는 다시 찾아 번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

    여름철새인 저어새도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 범주에 있는 국제적 보호조류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면서 주로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동부의 무인도에 살고 있다.

    지난해 홍콩조류협회가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를 벌인 결과 전세계에 저어새 3941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강청은 이번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의 번식지 조사 중에 국내 생육지가 확인되지 않았던 북방계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 개체도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가는쑥부쟁이는 중국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등 동북아시아 고위도 지역인 온대북부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저어새

     

    이 때문에 조사단은 백령도가 가는쑥부쟁이의 생육지로는 한반도 최남단의 유일한 생육지라고 설명했다.

    또 인천에서 서남쪽 직선거리로 70㎞ 떨어진 백아도에서는 희귀식물이자 수생식물인 물여뀌의 자생지를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경상도에서만 발견됐던 물여뀌가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정균 환경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 및 희귀식물 생육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학술적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정책수립에 귀중한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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