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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걸리면 줄줄이? 연예계 마약에 떠는 이유

연예가 화제

    하나 걸리면 줄줄이? 연예계 마약에 떠는 이유

    부유층 자제들 대상 마약 수사 연예계로 확대
    "연예계 이미 성범죄로 타격, 마약 터지면 돌이킬 수 없어"
    "집단 투약 잦고 마약 수사 특성 상 꼬리물기식으로 드러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와 방송인 로버트 할리, 가수 정준영. (사진=자료사진) 확대이미지

     

    불법 촬영 및 유포 등 성범죄와 성매매 알선, 경찰 유착을 넘어 이제 마약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씨가 마약 권유자로 연예인 A씨를 지목하면서 부유층 자제들에서 시작된 마약 수사가 연예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에 따라 A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이미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경찰은 정준영과 승리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마약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은어가 수차례 언급돼 수사 중이다. 정준영의 한 지인은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대화방 멤버들이 마약 검사에서 걸리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들이 걸쳐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23개에 달하는만큼, 언제 어디에서 마약 혐의가 터져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잊을 만하면 한 번 씩 연예계에는 마약 논란이 불거져왔다. 경찰이 대대적인 마약 수사를 벌일 때마다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마약 자체가 구하기 쉽지 않다보니 정기적으로 투약을 할 정도라면 정확한 공급책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정보망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 그렇게 투약자들을 추적하다보면 물론 일반인들도 있겠지만 부유층이나 연예인들이 꼭 포함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연예계 내 뿌리 깊은 특권 의식과 도덕 불감증이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마약 논란까지 얹어진다면 회생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에는 '버닝썬' 마약 유통 의혹부터 시작해 여러 방향에서 연예계 내 마약 투약자나 공급자들을 살피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연예인 마약 사건은 주기적으로 있어왔지만 지금은 시기가 너무 안 좋다. 정준영, 승리 사건으로 연예계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연예인 한 명만 혐의가 밝혀진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도 아니다. 마약 수사는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한 명이 덜미를 잡히는 순간 함께 투약한 이들부터 시작해 공급책까지 줄줄이 엮일 가능성이 높다.

    한 법조계 인사는 "마약 사건들을 보면 보통 혼자 투약하기 보다는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더 즐기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연예인 한 명이 걸렸을 때 함께 마약을 투약한 무리를 잡아보면 거의 연예인일 수밖에 없다. 주변 친한 지인들과 함께 투약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약 수사는 일단 투약자부터 시작해서 그 위에 개개인 공급책을 찾아내고 그보다 더 위에 마약 공급 조직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꼬리물기식으로 관련자들이 많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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