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사진=연합뉴스 제공/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구글'도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한다.
'오라클'도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이르면 6월쯤 가동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상정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2020년 초 서울 리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국가나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리전(region·지역)'이라고 부르는데, 인도 뭄바이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도쿄 등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8번째 리전이 되는 것이다.
도미닉 프레우스 구글 제품관리 총괄은 "아시아는 전 클라우드 업계에 있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내년 초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고객들이 각종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구글은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법인도 별도로 만들었다. 구글코리아, 구글페이먼트코리아와 개별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이다.
구글은 "한국에는 삼성, 넷마블, 티몬 및 LG CNS와 같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기업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개설을 계기로 게임산업 등 IT분야에서 앞서가는 한국에서 더 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속속 우리나라에 진입하는 것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회사와 정부·공공기관들까지도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과 5G(5세대) 이동통신 등 유·무선 인터넷 품질이 개선되면서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서울 리전 설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컴퓨팅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 클라우드 스패너, 빅 쿼리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삼성, 넷마블, 티몬, 엘지씨엔에스(LGCNS) 등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생산라인 및 기반 시설 관리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저장장치·소프트웨어·콘텐츠 등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따로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모든 데이터 처리가 서버에서 이뤄져, 이용자 단말기는 화면·키보드·음성인식 등 입출력장치와 약간의 메모리만 갖추면 된다. 클라우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 기간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