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정동영 “도무지 무기력한 민주당, ‘식물여당’ 같아”

국회/정당

    정동영 “도무지 무기력한 민주당, ‘식물여당’ 같아”

    들러리 서는게 정치 목적가? 교섭단체 구성해야
    '물과 기름' 유승민·안철수, 손학규 머리아플 것
    바미당 호남 의원? 합치는 것 반대 이유 없어
    정치는 살아있어야 하는데..'식물여당' 같아
    김연철, 국론 통합 위해 야당과도 소통 해야
    한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화 실마리는 '스냅백'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정관용>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각 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 여야 각당별로 모셔서 이모저모 전국 이슈 이야기 듣는 시간. 오늘은 민주평화당 순서고요. 대표 선수급이 아니라 진짜 대표, 정동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전체 의원 총회 밤새서라도 해서 정의당하고 교섭단체 구성할지 말지 토론하기로 한 게 어제였죠?

    ◆ 정동영> 네, 아마 모처럼 뉴스 카메라가 민주평화당을 밤늦게까지 지켜보더라고요.

    ◇ 정관용> 결론은 못 냈다고요?

    ◆ 정동영> 계속 좀 더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견들이 있어서.

    ◇ 정관용> 밤새더라도 결론 낸다고 했는데 밤은 안 새셨잖아요.

    ◆ 정동영> 그렇죠. 충분히 이제 각자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에. 또 이제 상황이 지금 딱 20명이거든요. 우리가 14명, 6명. 그러니까 각자가 비토권이 있는 거예요.

    ◇ 정관용> 1명만 동의 안 되는 거죠?

    ◆ 정동영> 나는 안 하겠다 이러면 이게 별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현실적으로 김경진 의원이 자기는 안 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놓고 참석은 안 했습니다마는 하여튼 좀 어려움이 있죠.

    ◇ 정관용> 바로 김경진 의원이 어제 여기 왔었어요. 제가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김경진 의원이 딱 그렇게 설명하더라고요. 이건 의원 20명이 다 서명을 해야 교섭단체 구성이 되는 건데 나 하나 서명 안 하면 끝나는 거다 그래서 밤샘 토론해 봐야 소용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정동영> 앞뒤가 안 맞는 거죠. 노회찬 의원 때는 교섭단체가 있었어요. 노회찬 의원이 불행한 일을 당해서 무너졌다가 다시 그 자리가 채워졌거든요. 사정 변경된 게 없잖아요. 다만 이제 선거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거죠. 교섭단체 하는 게 유리하냐, 불리하냐 하는 정략적 계산이 들어간 건데요. 저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계산해 봐야 소용없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대표께서는 교섭단체 빨리 해야 한다는 거죠?

    ◆ 정동영> 왜냐하면 국회는 300명이 있지만 회사로 말하면 이사회에서 결정하거든요. 그렇죠? 그게 이사회에 이사가 3명이에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까지, 더불어민주당하고. 우리는 이사회에 못 들어가거든요. 그냥 밖에 있는 직원이, 회사로 말하면. 임원이 못된 건데. 임원 자리 하나를 갖자는 거거든요.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해서 선거제 개혁에도 발언하고 공수처문제에도 발언을 하고 또 추경예산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내고 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자 이유지 밖에서 구경하고 들러리 서는 게 그게 좋은 일입니까?

    ◇ 정관용> 그런데 반대하시는 분들의 논리는 뭡니까?

    ◆ 정동영> 이제 뭐 바른미래당이 곧 깨질 텐데 그쪽하고 당대당 통합을 하든지 그게 순서 아니냐인데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되겠습니까?

    ◇ 정관용>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 출신하고 과거 국민의당 출신하고가 곧 갈라질 것 같은 분위기인 건 또 맞는 거 아니에요?

    ◆ 정동영> 유승민 의원하고 이제 안철수 의원이 합친 건데. 안 맞죠, 물과 기름으로. 그런데 어제 또 묘한 토론회가 있었는데 바른정당 중심의 제3지대. 그런데 그건 아마 안철수 씨가 귀국해서 안철수 씨를 중심으로 해서 해쳐모이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래요. 글쎄요.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 바른정당 출신들은 다시 자유한국당하고 보수연합을 통해서 합치고 국민의당 출신들은 민주평화당하고 합쳐서 호남에 기반을 둔 일종의 제3지대를 만들고. 이것도 잘 안 되는 겁니까?

    ◆ 정동영> 이건 이제 대전제가 바른미래당이 내부 정리를 끝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손학규 대표가 그래서 아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바른정당의 대표 출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가는 것 아니다라고 또 했어요.

    ◆ 정동영> 정치인이 말하고 속내가 다른 경우가 있겠죠.

    ◇ 정관용> 속내는 가고 싶은 겁니까?

    ◆ 정동영> 여기 바른당 가지고는 내년 총선에서 몇 석이나 될까요?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단 1석도 못 건졌잖아요, 전패했거든요. 그러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바른미래당 간판 가지고 내년 총선에서 누가 살아남겠습니까?

    생방송 출연 중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정관용> 똑같은 얘기를 민주평화당이 또 할 수 있잖아요.

    ◆ 정동영> 민주평화당 경우는 이번에 작은 선거지만 전주 선거에서 43:30이에요. 민주당이 30% 얻은 선거는 아마 대통령 선거 이후에 처음입니다. 호남에서 자칭 지지율이 뭐 굉장히 높다고 하는데. 당원도 안 찍은 거예요. 30% 득표했습니다. 민주평화당이 간신히 이긴 게 아니라 44:30으로 눌러 이겼어요. 시민들이 깜짝 놀랐어요. 평화당과 1:1 대결이 되겠구나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정동영 대표도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되는 건 시간이 좀 걸릴 거라는 거를 보고 계시지만 바른미래당이 빨리 정리가 돼서 그쪽의 호남 의원들하고는 합치는 게 좋다고 보시는군요.

    ◆ 정동영> 그러니까 같은 한솥밥을 먹은 식구들이기 때문에 그걸 합치는 걸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지금 교섭단체 때문에 애를 먹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러면 어쨌든 예산 확보 문제도 그렇고 또 우리가 주장하는 선거제 개혁을 비롯한 개혁입법에 탄력을 붙일 수가 있는 거니까요, 정치는 현실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정 대표 생각은 장차는 그거를 바라지만 당장은 정의당하고 먼저 교섭단체를 해야 되는 거고.

    ◆ 정동영> 한시적으로 하자는 거죠, 한시적으로.

    ◇ 정관용> 하는 거고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되면 그때 호남 출신 의원들하고 다시 합치면 그때 정의당은 어떻게 되나요?

    ◆ 정동영> 정의당 쪽에서 한시적으로 하자는 거예요. 뭐 평화당이 그런 전망을 갖고 있다면 그때까지 하면 될 것 아니냐라는 것이 정의당의 제안이고. 또 제가 정의당 쪽에 우리 지금 평화당에서 불만이 교섭단체 했더니 정의당만 덕보고 우리는 덕 본 게 없다 이렇게 볼멘소리를 하니 그러면 정의당은 어쨌든 작년에 지방선거 때도 좀 성적을 많이 거두고 그랬죠. 그때는 노회찬 대표가 원내대표로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실제 교섭의 일선에서 서고. 이제 우리 차례가 왔는데 교섭단체가 깨진 거죠. 그래서 제가 요구를 했죠. 그러면 의원들의 불만이 있으니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평화당에게 양보를 해 달라, 교대로 할 게 아니라 교섭단체 대표는 평화당에서 하자 선선히 이정미 대표가 그렇게 하시라고 선거제 개혁에다가 우리는 모든 걸 걸었으니까 같이 뭉쳐서 해 보자 그래서 그걸 의원들에게 설명했죠.

    같이 교섭단체 20명을 만들어서 원내대표를 우리가 하고 교섭하고 이제 회사로 말하면 이사회의 이사로 들어가는 거죠. 그다음에 12개 상임위원회에 거기도 마찬가지로 간사가 야당 위원장이란 말이에요. 상임위원장이고 상임위에 간사도 같이 현안도 결정하고 운영을 해 가는데 지금 평화당 의원들은 모멸감을 느끼거든요. 상임위원장실에서 간사가 모여서 회의할 때 문 밖에서 기다려야 되는 입장이니까. 그래서 힘을 갖고 상임위에 참여할 수 있고. 또 하나 그렇게 되면 국회직 인력이 지원이 돼요. 전문위원들이 10명이 넘게 지원이 되기 때문에 그것도 저희 같은 당에는 큰 도움이 되죠. 그러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접근하자, 실용적으로 이렇게 좀 간곡히 설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다라고 하는 몇몇 분들은 아마 바른미래당이 곧 정리될 거로 보는 모양이군요.

    ◆ 정동영> 그렇게 보기도 하고 이제 자꾸 핑계를 대는 거죠. 다른 사람 핑계를 대는 거예요. 김경수 의원이라든지 내가 해도 뭐 한 사람 빠지면 그만 아니냐 하는 식의 이야기인데 그래서 계속 논의해 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유승민 의원 제가 얘기할 때 정치의 말과 속이 다르다는 표현 쓰잖아요. 결국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쪽으로 합치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지분 같은 걸 얻기 위해서 한 번 튕겨보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어떻게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쪽에는 정통하지 않아서. 그런데 유승민 의원과 바른당에서 온 분들은 지금 바른미래당에 있을 생각은 없지 않겠습니까? 적절한 명분과 적절한 계기가 주어지기를 바라겠죠.

    ◇ 정관용> 진짜 손학규 대표가 머리 아프겠네요.

    ◆ 정동영> 손 대표가 그래서 신속처리 절차 이거 결단해야 합니다.

    ◇ 정관용> 패스트트랙.

    ◆ 정동영> 약속했던 것이고. 그래서 어제도 저희 평화당 의원들이 결의한 게 뭐냐 하면 문 대통령이 양보해라, 공수처. 바른당에서 요구하는 걸로 받아라.

    ◇ 정관용> 기소권은 없이 수사권만 주는 걸로?

    ◆ 정동영> 그렇죠. 수사권만 있는. 수사권 있는 공수처, 중요한 건 수사죠. 부패수사, 범죄수사죠. 기소를 하냐, 안 하냐는 기소권은 형식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탐오조사국은 수사권이 없이 싱가포르를 세계 청렴도 1등 국가로 만든 기구잖아요. 홍콩도 염정공서 수사권만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도 그랬어요. 공수처가 기소권, 수사권을 다 갖게 되면 또 하나의 괴물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나눠서 수사권만 가진 공수처 그리고 만일 검찰이 기소를 안 하게 되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는 재정신청권을 부여하면 된다.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이었어요. 그럼 뭐 굳이 지금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기소권 없이는 안 된다, 여론이 나빠서 안 된다. 이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른당의 제안을 받아줘라, 받아주고 손 대표는 신속트랙 결단해라. 이제 그게 저의 요구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런데 바른미래당 안에 특히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선거제를 패스트트랙 올리는 것은 다수의 횡포다라고 아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거든요.

    ◆ 정동영> 그렇게 되면 갈라서겠죠. 그게 명분이 돼서.

    ◇ 정관용> 패스트트랙을 계기로 갈라서는.

    ◆ 정동영> 그럼 뭐 아주 훌륭한 명분이죠.

    ◇ 정관용> 어제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도 이제 다음 주 초 정도면 결단해야 된다 뭐 이런 시점까지를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될 것 같습니까,

    ◆ 정동영> 저는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 정관용> 그래요? 거의 물건너갔다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 정동영> 사실 작년 8월 정동영이 당대표 되기 전에 선거제도 개혁이 뉴스에 나오기나 했습니까? 제가 지난 8월 5일부터 거의 1년 줄기차게 외쳐왔습니다. 여기까지 왔어요. 왔는데 지금 일견 되겠나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지만 저는 역시 된다고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거 안 하면 이 정권 끝난 5년 뒤에 내가 뭘 했다고 내놓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빈손 정권입니다. 아마 이걸 해야 공수처 만들었잖냐, 선거제 개혁 있잖냐라고 말할 수 있는 건덕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관련해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또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 가운데 한 명을 임명하면 이런 개헌.

    ◆ 정동영> 원포인트 개헌이죠.

    ◇ 정관용> 그런 의견을 또 내놨어요. 그 점 어떻게 보세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동영> 저는 즉각 환영 논평 성명을 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은 좋다 그거 합시다. 말하자면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인데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요구한 게 뭐였습니까? 결국 정치를 확 바꾸라는 거 아니겠어요? 대통령 권력은 나누라는 거고 국회 권력은 다당제로 가는 것이 저는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보는 거고요. 촛불 든 시민들이 요구한 재벌개혁, 재벌개혁 관련해서 뭘 했을까요? 상법을 바꿨습니까? 공정거래법을 바꿨습니까? 아니면 바꾼 게 하나도 없어요, 제도개혁을.

    ◇ 정관용> 못 바꾸고 있죠.

    ◆ 정동영> 그렇죠. 그런데 핑계는 계속 야당을 핑계대지만 그런데 야당 핑계대기에는 이미 집권 3년차입니다. 그래서 아무튼 오늘 문희상 의장께서 말씀한 원포인트 개헌 또는 그거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과도 맞닿아 있고 그렇기 때문에 5당이 결심하면 못할 거 없죠. 그리고 이럴 때 저는 문 대통령이 발언해야 된다고 봅니다. 좋다, 그럼 확 불이 붙죠. 이런 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개헌 문제도 선거제 개혁도 다 한물간 것처럼 보이는데 정 대표 보시기에는 가능하다?

    ◆ 정동영> 항상 정치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는 거고요.

    ◇ 정관용> 워낙 살아 있는 모습이 잘 안 보여서요. 지지부진의 모습만 보여서.

    ◆ 정동영> 그럼 개헌해서 문 대통령 시대에 쓰자는 것이 아니라 다음 대선 때 하자는 것이니까요. 그건 임기 이후 얘기잖아요. 그러면 원래 문 대통령이 개헌안도 국회에 낸 분 아닙니까? 그럼 국회의장이 얘기했으면 화답해야죠.

    ◇ 정관용> 아무런 반응이 없죠, 아직은?

    ◆ 정동영> 그러니까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대통령이.

    ◇ 정관용> 자유한국당도 국회에서 복수로 총리 추천에는 아직은 반대 아닌가요?

    ◆ 정동영> 이제 그 내용이야 뭐 복수 추천도 되고 단수 추천도 되지만 현재 헌법 위반이거든요, 정권 운영이 역대 정권이. 아니, 국무총리가 장관 제청권이 있지만 장관 제청권이라는 것은 내각 구성이나 마찬가지인데 총리가 내각을 구성합니까? 총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임명제 총리인데. 그러니까 이 헌법이 지금 작동하지 않는 거거든요. 원포인트 개헌은 이 헌법을 작동시키는 겁니다.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권력분산형 제도로 가자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원포인트 개헌과 선거제 개편과 급물살을 탄 빅딜도 가능할 수 있다?

    ◆ 정동영> 그렇죠.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고요.

    ◇ 정관용> 또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서라도 어쨌든 패스트트랙부터 하자.

    ◆ 정동영> 그렇죠. 중요한 건 민주당입니다. 그런데 민주당도 식물여당 같아요. 뭔가 살아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뭐냐 하면 기득권이 돼서는 안 되죠. 그래도 어떻게든지 좀 나라를 낫게 해 보려고 개혁을 해 보겠다고 정권을 잡은 거라면 지금 펄펄 살아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무기력해 보입니다.

    ◇ 정관용> 김연철 신임통일부 장관이 각 당 지도부 찾아서 인사를 했는데 우리 정동영 대표께서 특별히 무슨 당부 말씀을 하셨다고요?

    ◆ 정동영> 아니요. 김연철 장관하고 인연이 깊죠. 제가 통일부 장관 때 이제 정책 보좌관으로 옆에서 긴밀하게 도와줬고. 그 이후로도 계속 같이 일해 왔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제가 장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와 생각이 같기 때문에요. 중요한 게 국론통합 아닌가 국론통합에 좀 야당과 정보를 좀 공유하는 게 좋겠다. 자유한국당도 열심히 찾아가서 돌아가는 상황 좀 설명해 주고 그런 얘기를 좀 강조했습니다.

    ◇ 정관용> 대통령 미국 갔는데. 잘 될까요?

    ◆ 정동영> 아마 굉장히 어깨가 무거운, 발걸음이 무거웠을 겁니까마는 이건 참 굉장히 중요한 전기입니다. 지금 사실상 네오콘 볼턴에다가 또 강경파로 변모하고 있는 폼페이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리 등등에게 둘러싸여 있는 트럼프와 어쨌든 담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담판의 핵심은 그거입니다. 지금 미국이 앞으로 나와 있고 한국이 뒤로 처져 있잖아요. 다시 앞으로 나서야 합니다. 나서지 않으면 북미 간에 될 수가 없어요. 앞으로 나서려면 뭔가 트럼프로부터 받아야죠. 받아가지고 와서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원포인트 정상회담 해야죠. 판문점 정상회담 해야죠. 그렇게 해서 끌고 가야 합니다.

    ◇ 정관용> 뭘 받아와야 돼요, 트럼프 대통령한테.

    ◆ 정동영>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의 얘기에서 실마리는 스냅백에 있는 이른 것 같아요. 역진방지. 그러니까 제재 풀어주고 이행 안 하면 다시 역진하는 것.

    ◇ 정관용> 다시 제재를 하는 거.

    ◆ 정동영> 어쨌든 하노이에서 그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를 보였다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참모들은 말렸지만. 그것이 아마 중요 단서가 되겠죠.

    ◇ 정관용>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뭔가 중재안을 내야 되죠.

    ◆ 정동영> 그러니까 지금 일괄타결, 한꺼번에 하자는 거고 예를 들어서 단계적으로 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방법론 얘기죠. 그런데 두 개를 묶어서 둘로 나누면 되죠. 그러니까 두 개로 묶는다는 건 이제 포괄적 해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김정은 위원장도 여러 번 얘기했으니까 완전한 비핵화에 내홍을 채워서 합의하고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과 하루아침에 될 수도 없거니와 또 제재 해제도 제가 지난번 얼마 전에 한미일 삼각회의 때 미국의 의원들이 5명 왔어요. 제가 물어봤어요. 그러면 원샷으로 한 번에 비핵화 하라고 요구하는데 그러면 한 번에 제재 해제는 되는 거냐 그랬더니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러면 한 번에 제재해제가 안 되는데 한 번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도 안 맞지 않느냐, 대답을 못해요. 그러니까 어쨌든 포괄적 합의 두 단계 또는 세 단계로의 이행 이런 거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출국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 정관용> 그러니까 일단 시나리오를 같이 써서 서명하자는 게 포괄적 합의인 거죠. 시나리오 하에 시점별로 북한은 뭘 하고 미국은 뭘 하고가 단계적인 거고.

    ◆ 정동영> 불신의 대상이 늘 잘게 쪼개서 이제 북한한테 당했다는 그런 거기 때문에 잘게 쪼개지 말고.

    ◇ 정관용> 크게 쪼개서.

    ◆ 정동영> 크게 두 단계, 세 단계로 해서 가자. 큰 단계는 조기수확이라는 말이 나오잖아요. 지금 작년 평양에서 9. 19합의 때 남북 정상회담 때도 얘기했고 이번에 하노이에서도 얘기한 게 영변 폐기하겠다고 한 거 아닙니까? 그거 수확하자는 거죠. 미국의 최고 전문가가 스탠포드대학에 있는 해커 박사인데요. 영변에 가봤잖아요. 그분이 지금 뭐라고 평가하느냐. 영변 핵시설은 북한 핵능력의 최소 50% 또는 70%다 이렇게 말해요. 혹자는 80%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조기 수확하자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 IAEA의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해체하면 북한 핵능력의 50%, 70%가 날아가는데. 그리고 또 이미 작년 싱가포르 6월 12일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 뭐라 그랬냐면 북한 핵시설의 20%를 뜯어내면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본인의 입으로.

    ◇ 정관용> 그러다가 또 바뀌었잖아요.

    ◆ 정동영> 앞뒤가 안 맞죠.

    ◇ 정관용> 강경파로 다시 돌아섰잖아요.

    ◆ 정동영> 그래서 이 트럼프의 말을 듣고만 와서는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포괄적인 합의를 하고 좀 지금 크게 자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놓고 게다가 단계적 제재 완화를 했다가도 이행하지 않으면 스냅백, 다시 제재 복귀하는 이 정도면 트럼프 대통령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 정동영> 왜냐하면 그게 흥미를 보였다는 거거든요, 스냅백. 왜냐하면 이분은 거래전문가잖아요. 거래하다가 다시 되물릴 수 있으면 그건 나쁜 거래가 아니다 이렇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이번에 알려지기로는 남북정상회담 같은 걸 먼저 하고 한미정상회담하는 게 좋은데. 미국 측에서 그냥 한미 정상회담 먼저 해도 좋다라고 해서 이렇게 가게 된 거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걸로 봐서는 미국도 뭔가 좀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 정동영> 저는 된다고 봅니다, 이것도요. 이것도 대개 다 비핵화되겠냐, 포기하겠냐, 김정은 믿을 수 있냐 그러는데요. 결국 아시다시피 외교는 국내 정치의 연장 아닙니까? 지난번 하노이 깨진 것도 국내 정치가 반영된 거고요. 그다음에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에 뭔가 이루어내야 트럼프 재선으로 가는 가도에 파란불이 켜지는 거죠.

    ◇ 정관용> 지켜봅시다.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