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한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분배 지표인 팔마(Palma)비율은 2017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1.44를 기록했다.
팔마비율은 소득 상위 10% 인구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 인구의 소득점유율로 나눈 값으로, 한국은 OECD 36개국 가운데 30위였다.
시장소득 기준 팔마비율은 2011년 2.05배에서 2015년엔 1.79로 소폭 낮아졌다가, 2016년 1.87, 2017년 1.9로 다시 높아졌다.
시장소득에서 세금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도 2011년 1.74에서 2015년 1.42로 낮아진 뒤 2017년 1.44로 다시 높아졌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공개한 다른 소득분배지표로 봐도 국내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P90/P10 지표는 2017년 시장소득 기준으로 9.18을 기록, 처음ㅇ로 9배를 넘어섰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도 2016년 5.73에서 2017년 5.79로 악화됐다. 이 지표는 소득 상위 90% 경계값을 하위 소득 10% 경계로 나눈 값이다.
통계청이 앞서 공개한 2017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55로 전년도와 같았지만, 5분위 배율은 7배로 전년보다 0.02배 증가했다. OECD 35개국 가운데 지니계수는 31위, 5분위 배율은 31위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계 등의 요청으로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연간 소득분배 지표를 추가로 공개했다"며 "2017년까지 전반적인 소득 양극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