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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SBS 계열사에 내려온 태영건설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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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SBS 계열사에 내려온 태영건설 낙하산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B씨 유일하게 정규직 전환
    태영건설 A 전무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퇴사
    "SBS는 청년 실업 해결 촉구하는 동안 범법, 비리 행위 벌여"
    "태영건설, 공적 책무 이행하는 SBS 지배주주 자격 있나"

    언론노조 오정훈 위원장(오른쪽부터)과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SBS를 둘러싸고 벌어진 태영건설 최고경영진의 불법 비리행위 1차 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가 태영건설의 취업 특혜 비리를 폭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이하 SBS 본부)는 11일 노보를 내고 태영건설 임원인 A 전무가 자신의 아들 B씨를 SBS 콘텐츠허브 총무팀에 부정 취업시켰다고 밝혔다.

    2016년 9월 인력충원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총무팀에 기간제 비정규직 사원 B씨가 입사했고 입사 1년 만에 11명의 기간제 사원 중 유일하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B씨의 부친은 태영건설 윤세영 명예 회장과 윤석민 회장의 측근이자 태영건설에서 33년간 일해온 A 전무인 것으로 드러났다.

    SBS 본부는 "부적절한 채용특혜 과정에도 윤석민 회장의 지원과 묵인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들의 측근인 A 전무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구성원들과 노동조합의 감시가 미치지 못하던 콘텐츠허브에 뻔뻔하게 자녀를 부정 취업시켰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실시된 SBS 콘텐츠허브 특별감사에서 B씨에 대한 채용과정 전체가 밝혀지면서 논란은 가속화됐다. 감사에 따르면 B씨는 채용 직무 등을 채용 관련 사이트에 공지하고 지원 접수를 받는 일반적 절차를 아무것도 거치지 않은 채 합격했다. 결국 이 사실이 드러나자 B씨는 SBS 콘텐츠허브를 퇴사했다.

    SBS 본부는 단순 묵인을 넘어서 "콘텐츠허브 이사회 의장이었던 윤석민 회장이 이런 측근 자녀의 특혜 부정취업을 또 다른 자신의 오른팔인 유종연 당시 콘텐츠허브 사장에게 도와주도록 지시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정황을 잘 아는 사내 인사 역시 노보를 통해 "B씨를 원래 SBS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노동조합 등 사내 구성원들의 감시와 문제제기를 우려해 윤석민 회장이 직접 관할했던 콘텐츠허브로 입사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이 이 같은 취업 비리를 저지른 이상, 공적 책무를 이행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 SBS 지배주주로서의 존재 당위성을 잃어 버렸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SBS를 향한 사회적 비난을 가중시키는 핵심적 위협 요인이라는 것이다.

    SBS 본부는 "SBS는 전파를 통해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현실을 알리고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촉구해왔다. SBS 구성원들이 보다 나은 사회,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사이 SBS 뒷마당에서 태영건설 최고 경영진들은 범법, 비리 행위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태 국회의원 자녀의 KT 특혜 채용 문제 보도를 언급하며 "국민의 언론으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지상파 방송 SBS의 대주주와 그 계열사가 부정 채용과 취업특혜, 고용세습에 해당하는 파렴치한 일을 벌여놓고 어떻게 떳떳하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을 것인가. 태영건설은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지상파 방송 SBS의 지배주주로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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