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은 자유계약선수(FA) 손현종을 영입하며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는 세터 황승빈 외에 기존 선수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샐러리캡의 여유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7명 만으로도 샐러리캡이 꽉 찬다. 과연 대한항공은 어떤 해법을 찾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2018~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 37명의 계약 결과를 공시했다.
37명 가운데 팀을 옮긴 것은 남자부 손현종(대한항공)과 이민욱(한국전력), 여자부 표승주(IBK기업은행), 고예림(현대건설)까지 4명뿐이며 OK저축은행 소속이던 김요한과 이강주,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김진만은 FA 계약을 맺지 못해 2019~2020시즌 V-리그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번 FA 계약에서 가장 흥미로운 팀은 남자부 대한항공이다. 샐러리캡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정지석과 곽승석, 김학민, 황승빈, 진성태까지 총 5명의 FA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모두를 잡았다. 여기에 KB손해보험 소속이던 손현종까지 잡았다.
남자부 FA ‘최대어’였던 정지석은 5억8000만원에 대한항공과 재계약했다. 곽승석과 김학민도 각각 3억7000만원, 3억원에 계약했다. 백업 세터 황승빈도 2억5000만원을 받는다. 진성태는 2억원에 재계약했다. 새롭게 대한항공으로 합류하는 손현종은 1억5000만원이다.
이들의 연봉만 단순하게 더해도 18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4시즌 연속 V-리그 남자부 주전 세터 한선수의 연봉 6억5000만원을 더하면 정확하게 25억원이다.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의 샐러리캡이 이들 7명의 연봉으로 채워진다.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샐러리캡이 26억원,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이 27억원으로 차례로 증가한다고는 해도 남은 최대 11명의 연봉 합이 다음 시즌 최대 1억원, 그다음 시즌 2억원에 그쳐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V-리그는 남자부 최저 연봉을 4000만원으로 정했다. 최소 다음 시즌 샐러리캡의 여유가 적어도 4억4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불과 1억원뿐이다.
주전 세터 김규민의 연봉도 2억원이나 되는 만큼 규정상 지켜야 하는 샐러리캡 위반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법은 있다. 대한항공은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한 황승빈이 오는 22일 입대하며 2억5000만원의 여유를 확보한다. 여기에 추가 트레이드를 통해 샐러리캡의 여유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현재 V-리그 규정상 FA로 새로 영입한 선수의 이적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원소속 잔류 선수의 사인 앤 트레이드는 가능하다. 실제로 복수의 배구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대한항공이 선수단 교통정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존 선수를 포함해 이번에 재계약한 정지석과 곽승석, 김학민, 진성태 가운데 V-리그 남자부 타 팀과 트레이드가 반드시 있어야만 샐러리캡을 위반하지 않는 동시에 기존 선수들의 연봉도 비교적 여유 있게 챙길 수 있게 된다.
한편 KOVO는 오는 18일과 19일 V-리그 실무위원회를 열고 남자부와 여자부의 샐러리캡 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