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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물러나면 행동"…최대고비 맞은 손학규

국회/정당

    "안 물러나면 행동"…최대고비 맞은 손학규

    유승민계·안철수계 '이번 주말' 사퇴 데드라인
    孫 '버티기' 하면 다음주 행동 나설듯
    전당대회, 재신임투표, 사퇴성명 등 거론
    손 대표 측 "절대 안 물러설 것"
    박지원 '러브콜'로 제3지대 유혹

    전방위적으로 사퇴 요구가 불거지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필사적으로 버티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바른정당 출신 지도부와 사퇴 입장으로 돌아선 국민의당계(안철수계)는 이번 주말까지 손 대표의 거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끝내 손 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는 등 사퇴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12일 오전 외교·안보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분은 선거를 망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어쨌든 당이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불거지는 사퇴 요구를 다시 한번 일축한 것이다.

    손 대표의 '정면돌파'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스스로 극좌, 극우를 표방하는 사람은 그리로 가라"고까지 했다. 자신이 이끄는 바른미래당의 '제3의 길'이 싫다면 나가라는 뜻이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는 국민의당계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보는 바른정당계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손 대표의 의지가 무색하게 바른정당 출신 지도부(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는 '퇴진'을 촉구하며 당무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낮에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만나 회의 복귀를 설득했으나, 서로 간 입장차만 확인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만나 "손 대표가 사퇴를 수용하던지, 최소한 재신임 투표라도 받아야 한다"며 "손 대표 혼자만 내려오라는 것이 아니고,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자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니 대화가 진행되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계 지도부는 일단 이번 주까지 손 대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손 대표가 변화가 없다면, 다음주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까지 손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가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공식화했다.

    행동은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우선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소집이 꼽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이 있거나 재적 대표 당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소집할 수 있다. 전당대회는 '중요한 안건의 의결 및 승인'을 할 수 있다. 재신임 투표와 당대표 사퇴 안건 등을 모두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바른정당계 지도부 '보이콧'에 이어 사퇴도 일정 부분 거론되지만, 손 대표가 내려올 때까지는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가 자신의 몫으로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지도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에서 뿐만 아니라 원외에서의 사퇴압박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지역위원장들은 이미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손 대표 사퇴 의견에 공감했다. 사퇴 압박의 도구로 연판장을 돌리거나, 성명을 내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안철수계 지역위원장은 "일단은 이번 주말까지는 손 대표를 지켜보겠다"며 "손 대표의 변화가 있건 없건, 다음 주 중에 다시 모여 의견을 다시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이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당의 창당 주주인 유승민계(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국민의당계)가 '사퇴' 의견을 같이하며 손 대표의 '버티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손 대표가 물러난 이후 당이 더욱 자중지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

    손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손 대표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제3의 길은 상관없이 당을 차지해 통합하려는 의도들이 너무 뻔하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가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싸움이 더욱 격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 계파는 모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손 대표의 오만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며 '제3지대론'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박 의원과 손 대표의 '주말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손 대표 측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사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 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압박과 외부유혹을 동시에 받는 손 대표로서는 '고난의 주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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