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를 맞아 열린 행사에서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권을 가진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콘퍼런스'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책임자들을 즉각 수사·기소하고 은폐 증거를 확보해 범죄 동기부터 공범자까지 모두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처벌받은 책임자는 말단인 해경 정장 외에는 단 한 사람도 없다"면서, "대기 지시를 끝까지 유지한 정부 지휘 라인과 그 윗선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도 "안전사회 초석은 책임 있는 사람이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는 데 있다"면서, "다음주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자 명단을 공개하고, 국민 고소·고발인단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 해외연대, 민간잠수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조강연에 앞서 세월호 참사 당시 영상과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콘퍼런스는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기억' 세션에서는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5년간의 기록을 돌아봤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의 안전할 권리 보장을 위해 슬픔을 함께 나누는 '기억의 연대'를 주문했다.
이어 '책임' 세션에서는 김기현 서울시 안전총괄과장이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켈리 리 4·16해외연대 회원은 미국·캐나다·영국 등 해외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활동을 짚었다.
마지막 '미래' 세션에서는 세월호 문건 정보공개 소송과, 반성을 위해 어두운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독일 사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