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민 전 경무관(사진=연합뉴스)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당시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수사팀에 외압을 가했다는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4일 오전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서울동부지검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 전 기획관을 한차례 불러 조사한 수사단은 이날 재소환해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기획관은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경찰 수사팀을 지휘하는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같은 해 4월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갑자기 전보 조치됐다.
이 전 기획관의 인사 조치는 보직을 맡은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었다.
수사단은 이 전 기획관을 상대로 당시 경찰 수사팀의 수사 상황과 청와대 보고 과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달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13년 3월18일 내사에 착수했는데, 김학배 당시 수사국장이 굉장히 소극적·미온적 태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와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수사외압 혐의 등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김 전 차관 범죄 혐의를 내사하던 경찰 수사팀을 질책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의 동영상' 감정결과를 요구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 등은 당시 경찰이 김 전 차관 의혹 내사 상황을 보고하지 않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그는 지난 8일 자신을 상대로 수사권고한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이번 주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이 여성은 수사단이 김 전 차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자 직접 검찰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