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5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 "청와대는 이 후보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청와대 인사라인 전체를 물갈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서 35억원 상당 주식을 보유한 이 후보자 부부가 주식 거래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청와대는 내부 검증결과 불법 요소는 없다고 판단, 임명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35억원 주식 가운데 20억원 이상이 이 후보자가 담당한 재판과 관련돼 있다고 한다"며 "이젠 남편(오충진 변호사)이 나서서 '차라리 강남에 아파트를 살 것 그랬다'고 국민 마음을 무너뜨리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인사청문위원인) 우리당 주광덕 의원에게 맞짱 토론을 하자고 했다"며 "정말 오만해도 이렇게 오만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인사청문위원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주 의원은 전날 이 후보자 남편의 토론 제안을 거절, 조국 민정수석과 토론을 역제안했다.
황 대표는 조 민정수석을 향해서도 "조 수석은 이 후보자 남편의 해명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날랐다고 한다"며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도 모자랄 사람들이 국민 상대로 여론전쟁을 벌이고 있다.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주변 둘러싼 사람들의 장막을 거둬내고 국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며 "공명정대해야 할 헌법재판관을 일방적으로 임명한다면 이 나라를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와 관련해선 "아직도 가슴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부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란 점에서 우리 사회 안전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 문제에 있어선 여야가 있을 수 없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며 "이 정권이 야당 시절 했던 행태를 우리가 똑같이 반복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치공방만 벌이고 정작 대책마련에는 소홀했던 악순환을 우리가 끊어낼 필요가 있다"며 "앞장서서 선제적으로 챙겨야 될 일은 챙기고, 정부와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