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다큐프라임-수컷들' (사진=EBS 제공)
생명의 생존 욕구 이전에 중요한 욕구는 무엇일까. 생명을 만들어 낼 '번식 욕구' 아닐까. EBS1 '다큐프라임'이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생명의 번식 욕구를 다룬 '수컷들'을 통해 성스러운 욕망을 들여다본다.
14일 첫 방송하는 EBS1 '다큐프라임-수컷들'(이하 '수컷들') 2부작은 남미, 중미, 호주, 북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기이하고 독특한 13종의 조류를 통해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한 수컷들의 광기와 간절함, 그리고 '성(性) 선택'이 '성(聖)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번식 욕구는 생존 욕구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다.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치열한 진화의 전장에서 최종 승자로 살아남기 위한 조류의 구애 전략은 일종의 '예술'과도 같다. '수컷들'에서는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한 수컷들의 상상을 뒤집는 춤, 연극, 그리고 예술을 만나 볼 수 있다.
많은 동물들 중 조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조류는 가장 복잡하고 화려한 구애 방식을 가진 동물로, 찰스 다윈의 역작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 방송되는 1부 '광기의 세계' 편에서는 2인조로 구애 행동을 하는 뉴기니의 큰극락조, 발레리노처럼 춤을 추는 꼬리비녀극락조, 몸길이의 2.5배에 달하는 장식 깃을 가진 기드림극락조, 날개로 타원을 만들어 춤을 추는 호주의 빅토리아극락조, 몸길이보다 긴 육수(肉羞)를 달고 있는 에콰도르의 우산새, 연극을 하는 스웨덴의 목도리도요 등을 볼 수 있다.
EBS1 '다큐프라임-수컷들' (사진=EBS 제공)
이어 2부 '예술의 탄생' 편(4월 16일 방송)에서는 매일 새벽부터 암컷을 부르는 뉴기니의 검은낫부리극락조, '웃는 얼굴' 춤을 추는 어깨걸이극락조, 체조의 마루운동 동작을 하는 에콰도르의 황금날개무희새, 날개로 박수를 치는 방망이날개무희새, 나타났다 사라지는 춤을 추는 코스타리카의 흰턱수염무희새, 마이클잭슨의 문워크 춤을 추는 빨간모자무희새, 그리고 설치 예술을 하는 보겔콥바우어새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이혜영은 "수없이 많은 자연다큐멘터리를 봐 왔는데, '수컷들'의 남다른 관찰과 수고로움,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이 감동을 줬다"라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혜영은 "늘 제가 하는 일에 만족이 없듯, 이번에도 부족하다 느끼지만 손승우 PD의 많은 격려 덕분에 즐겁고 편한 시간이 됐다"라며 "제작진의 노고와 특별한 관점에서의 글쓰기를 한 작가님께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한편 EBS1 '다큐프라임-수컷들'은 15일과 16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