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져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는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단 인수자 요청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됐다.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이 같은 매각 방침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박 전 회장 일가가 가진 금호고속 지분(47.5%)을 담보로 한 유동성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요청이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따른 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이 고려한 자회사들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5일까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고,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조 3200억원인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경우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게 된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그룹의 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 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이어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