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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 세월호 5주기 목포항 추모 발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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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지 않을게" 세월호 5주기 목포항 추모 발길 행렬

    "다신 이런 사고 없어야" 추모객 한 목소리
    미수습자 5명의 사진 앞에서 눈물 쏟기도

    15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조시영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목포신항.

    녹슬어 붉게 변한 세월호 선체는 악몽의 그날도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목포 신항 철제 담장을 가득 채운 노란 리본도 어느 덧 빛이 바랬다.

    5년의 세월이 흐른 과거 속 이야기 이지만 이곳 목포 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에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추모객들은 세월호 인양과 진상조사 과정 등이 담긴 사진 자료를 둘러보며 그날을 떠올린다.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체.(사진=조시영 기자)

     

    박영인, 남현철, 양승진, 권혁규, 권재근.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사진 앞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추모객들은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노란 리본을 달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바로 서야 할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노란 리본에 담았다.

    광주에서 이날 목포 신항을 찾은 추모객 이한진(67)씨는 "아직도 5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진다"며 "살릴 수 있었는데 '움직이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 그러고 먼저 탈출한 선장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말을 꺼냈다.

    이 씨는 "절대 못 잊는다. 잊어서도 안된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북 익산에서 온 추모객 신동해(43)씨도 "세월호 사고만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미어져 온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두 아이를 둔 신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디를 간다고 하면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며 "무엇보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 원주에서 가족과 함께 목포신항을 찾은 김경심(57·여)씨는 "엄마 입장에서 속이 미어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김 씨는 "꽃도 못 피우고 세상을 등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이렇듯 세월호 참사 5년 그날의 상처와 아픔은 여전히 모든 이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오는 17일까지 목포신항과 목포오거리문화센터 등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염원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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